페미니즘 학자 美 모제스 대구 강연

입력 2003-11-03 08:55:34

세계적인 페미니즘 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클레어 G 모제스〈사진〉 교수가 대구에서 강연을 한다.

계명대 여성학연구소(소장 조주현 교수)는 6일 오후 3시부터 계명대 성서캠퍼스 의양관 118호에서 클레어 모제스 교수의 '전지구적 관점에서 본 페미니즘-그 이름 안에 무슨 내용을 담고 있지?' 초청 강연을 갖는다.

미국 메릴랜드대 여성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모제스 교수는 여성 운동사와 19세기 및 20세기 미국과 프랑스 이론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로 세 권의 저서와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1985년에 출간된 그녀의 저서 '19세기 프랑스 페미니즘'은 미국사학회로부터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페미니스트 스터디즈 저널'의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제스 교수는 특히 페미니즘의 제도화에 노력을 경주, 지난 10년간 메릴랜드대의 여성학과 교과과정을 미국 최상위권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켰으며 또 세계여성학회(wows)를 창립했다.

2003년에는 메릴랜드대에서 '올해의 훌륭한 여성'으로 뽑혔으며 미국 뿐 아니라 중국, 호주, 프랑스, 캐나다를 오가며 수많은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 그녀는 19세기 1차 여성해방운동과 20세기 2차 여성해방운동, 그리고 최근의 글로벌 페미니즘 경험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은 배제와 분리 대신에 그 이름 안에 다양성을 수용했을 경우에만 여성의 세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역사적 교훈을 설명할 예정이다.

강연에 앞서 전해 온 원고를 통해 모제스 교수는 "국제적 여성 운동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페미니즘의 역사가 남긴 교훈을 배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미니즘은 시대와 공간에 따라 여러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의미의 차이를 허용함으로써 여성들이 처한 조건에 따라 필요한 우선 순위가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페미니즘은 서로 상충되는 문제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하고 포용적이어야만 한다"면서 "우리가 이러한 교훈을 익힌다면 그 성과는 대단할 것이고, 우리 모두 서로를 응원하면서 여성을 옹호하고 여성 해방을 위해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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