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IST, 지역革新의 메카로

입력 2003-11-01 10:36:38

국회 예산소위에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 설립과 관련된 내년 예산 100억원이 통과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당초 10억원이던 기획예산처의 최종안에 90억원을 증액 수정한 것으로 대구.경북지역으로서는 지역 혁신을 위한 지적(知的)인프라 구축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DKIST는 대구.경북이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지식기반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기관으로 비단 지역 뿐 아니라 국토 동남권의 R&DB(연구.개발 및 산업화)와 산학연 클러스터의 중심기관이자 미래 산업 창출의 산실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DKIST는 대구테크노폴리스의 핵심 시설로 이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용역 결과, 달성군 현풍, 동구 율암동, 동구 미대동 등이 예정 부지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5년간 총 8천500억원을 투입, 700여명의 연구관련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DKIST는 단순히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 아니다.

대구.경북 나아가 부산.경남권을 아우르는 기술 공급자로서 '제2의 대덕단지' 형태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먼저 지역민들부터 합일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제대로 열매맺기 어려울 것이다.

대구와 경북이라는 협의의 행정적 이해관계를 떠나 '범 영남권'이라는 공동체 정신을 앞세워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때마침 대구.경북지역의 '싱크탱크'가 될 '21세기 낙동포럼'이 오는 8일 창립한다.

중앙과 해외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고 전문가들의 연구경험과 지식을 지역 행정에 반영.활용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DKIST 설립 취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DKIST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지역의 단결과 화합을 맡고 낙동포럼이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구심체 역할을 한다면 대구.경북지역의 미래는 밝다.

지방분권시대에는 중앙의 지원보다 지역민들의 의지와 추진력이 성공을 앞당기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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