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듯한 대기업조차 하나 없어 청소년들에게 대구의 하늘은 항상 잿빛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틈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래의 첨단도시로 만들려는 활기찬 발걸음과 함께 창공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정치자금 수수의혹으로 배지에 얼룩이 진 정치권도, 자리 지키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들어온 공무원도, 캠퍼스 연구실에 안주해온 교수도, 이익추구에 눈코 뜰 새 없었던 기업인도 모두 한마음으로 지역의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여기엔 시민들도 자신의 이해관계를 떠나 '대구사람'이라는 공동체를 앞세우고 있어 청사진을 더 밝게 해주고 있다.
성서공단에서 삼성상용차 전업 부품업체로 연 매출 300억원을 올릴 수 있다는 야무진 각오로 '야무진'트럭의 적재함 조립 및 도장라인 설비에 100억원 가량을 들인 한 기업인은 삼성차 퇴출과 함께 3년째 문을 닫아 피눈물나는 고통을 겪었지만 첨단대기업 유치소식에 "대구로서 잘된 일"이라며 시설매각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대구시를 방문, 테크노폴리스 조성, 디키스트(DKIST)설립, 한방산업단지 조성, 지역전략산업 육성 등 현안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은 뒤 국회로 돌아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30일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산학연단지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esearch Triangle Park)의 제임스 로버슨 대표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조지 윌슨 부총장 일행이 대구시를 방문,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 등은 예전의 공무원 모습과는 달리 테크노폴리스, DKIST 등 대구의 R&DB 구축계획 및 투자환경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한 뒤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 조성 현장을 안내하며 연구소와 섬유대학원 유치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바람직한 것은 지역전략산업 육성계획이나 차세대성장동력산업 분야 지정 등에 대학교수나 기업인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어 향후 연구개발성과가 기업 현장에 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첨단대기업 유치, 지역전략산업 육성, 섬유.기계 고부가가치화, 차세대성장동력산업 육성, DKIST 설립…. 산업구조 고도화엔 늦었지만 10년쯤 뒤엔 첨단도시 대구의 푸른하늘을 늦가을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경제부.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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