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패턴 수능시간표에 맞춰라

입력 2003-10-31 15:43:38

현행 대입제도는 단 한 번의 수능시험 결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단판승부이다.

시험 당일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은 기간과 시험 전날, 그리고 시험 당일 수험생과 학부모가 유의해야 할 사항을 짚어본다.

◇컨디션 조절 방법

▲교과서를 다시 읽어보라.

지금 시점에서 최고의 대비책은 교과서를 다시 읽어보며 주요 개념들을 훑어보고 단원과 단원과의 유기적 관계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단원별 요점정리 외에 단원과 단원간의 유기적 연결 관계 등에 유의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패턴을 수능 시간표에 맞춰라.

많은 수험생들이 야행성 생활에 익숙해 있다.

늦게 자다 보니 오전 시간에는 힘이 없고 집중이 잘 안 되는 수험생이 많다.

수능시험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는 사실과 일반적으로 잠 깬 후 2시간이 지나야 정상적인 두뇌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금부터는 가능하면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고 오전 6시쯤 일어나는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불안에서 벗어나라.

막판이라고 급격하게 수면시간을 줄이거나 학습환경, 방법 등을 바꾸기가 쉽다.

생활패턴의 급격한 변화는 기분을 전환시켜 주고 학습의 생산성을 높여 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감을 가중시켜 생활의 활력을 잃게 하며, 결국에는 자신감을 잃게 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평소의 학습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은 기분전환과 머리를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답노트를 정리하라.

봐야 할 과목은 많고 무슨 과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지를 몰라 막막한 때다.

전 과목을 차근차근 다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그렇다고 이 과목 저 과목을 체계 없이 오락가락하기에는 시간이 많다.

시험을 5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최선의 방법은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문제와 공부했던 참고서와 문제집을 다시 훑어보며 틀렸던 문제, 소홀히 했던 단원,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한 부분 등을 다시 보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수학, 과학의 경우 틀렸던 문제를 눈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풀어보아야 한다.

사회탐구는 틀린 부분 주변도 폭넓게 살펴봐야 효과가 있다.

언어영역은 틀린 과정, 즉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 심리적 요인까지 분석해봐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외국어는 가장 손때 묻은 참고서로 기본 어휘나 자주 활용되는 구문 등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전날엔

예비소집 전날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지금까지 공부한 교과서와 참고서 중에서 자신의 손때가 가장 많이 묻은 책을 전 영역에서 한 권씩 골라 책상에 쌓아둔다.

그 다음날 예비소집을 마치고 집에 돌아면 오후4시 이전이다.

이때는 먼저 시험 당일날 가져갈 수험표와 필기구 등을 챙겨 눈에 보이는 곳에 둔 다음 자리에 앉아 어제 쌓아 둔 책에서 언어 영역부터 읽어나간다.

정독을 하거나 무엇을 암기하겠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공연히 허둥대다간 한 과목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

평소에 공부하며 중요하다고 표시를 해 둔 부분이나 소제목만을 가볍게 읽으며 빨리 책장을 넘기는 게 좋다.

각 과목을 이런 식으로 보면 서너 시간만에 전 영역을 다 훑어볼 수 있다.

주마간산격으로 본 것 같지만 평소에 늘 보던 책이기 때문에 제목만 읽어도 실제로는 모든 내용이 떠오르고 각 단원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마음을 편하게 다스리는 데는 이만한 방법이 없다.

한 번 정리했다는 생각이 들면 잠도 쉽게 들 수 있을 것이다.

긴장이 돼 아무리 애를 써도 잠이 잘 들지 않을 때는 하루 정도 잠을 못 자도 시험을 치르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게 바람직하다

어떤 경우에 부닥치든 적극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 유의사항

남은 기간 동안 가족들은 수험생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런저런 입시정보로 수험생을 혼란하게 해서는 안 되며 수험생이 평상시의 학습방법과 생활패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건강문제에 지나치게 민감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가 쉽다.

친척이나 친지 중에 수험생이 있다면 격려품(찰떡, 엿 등)의 전달이나 전화는 가급적이면 3일 전(11월 2일)까지만 하는 게 좋다.

예비소집일에는 수험생과 가족들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락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비 소집일(11월4일)에는 늦은 시간에 걸려오는 친척이나 친지의 격려 전화를 수험생이 직접 받지 않게 한다.

억지로 일찍 잠자리에 들게 강요하지 말고 밤 10시 전후에 잠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험표와 기타 준비물은 쉽게 보이는 장소에 모아 둔다.

시험 당일(11월5일)에는 고사장 입실시간(오전8시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출발한다.

시험을 잘 치라고 부담을 주기보다는 믿고 맡긴다는 자세로 격려한다.

따뜻한 꿀물이나 녹차를 보온병에 준비해 주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머리를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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