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 맺은 '참외 장학금'

입력 2003-10-31 14:00:59

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가 추진해온 '참외 장학금 기탁운동'(본지 5월2일 보도)이 결실을 맺었다.

위원회는 올초 지역 명문고 육성 및 교육여건 개선 재원 마련을 위해 '참외 1상자를 장학금으로'라는 슬로건으로 모금을 시작했다.

223개 마을주민을 비롯해 기업.출향인.기관단체 임직원 등 5천여명이 참여해 6개월만에 2억1천890만원을 모았다.

'참외 장학금 기탁운동'은 교육발전이 지역살리기의 초석이라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참외 출하기인 지난 4월 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는 기금 10억원 조성을 목표로 참외 장학금을 포함해 모두 7억5천만원을 적립했다.

이 기금으로 명문고를 육성하는 한편 우수학생에 대한 장학혜택을 늘리고 교사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키로 했다.

이 운동을 제안한 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 홍연옥(51.성주읍)이사는 "이렇게 성원이 많을 줄 몰랐다"며 "주민들이 마을단위나 개별적으로 참외 1상자씩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실무를 맡은 성주군청 하낙동씨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분들도 계셨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했던 주민이 직접 참외상자를 갖고 오기도 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성주군교육발전위원회 이창우 이사장은 "참외출하가 끝나 올해 참외장학금 기탁운동은 사실상 마감했다"며 " 남자 명문고 육성에서 나아가 여고 및 초.중학교로 수혜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규백 성주군교육장은 "대도시로의 학생 유출은 농촌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반적 현상"이라며 "'참외 장학금'이 농촌교육의 활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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