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SK비자금 사건과 관련 거듭 말바꾸기를 해 정치권이 아리송해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3월 기업체 대선후원금은 34억원이라고 첫 언급했으나 28일에는 SK 25억원 등 5대그룹으로부터 65억원 가량 받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자신의 보좌관이자 우리당 창당기획팀장인 이화영씨가 검찰 수사를 받고 나온 30일 "SK로부터 10억원이 들어온 계좌의 총액은 50억원으로 40억원은 5대그룹 외 두산과 풍산 등 일반기업으로부터 들어온 돈"이라고 뒤집었다.
이 의원은 이어 31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이 100억원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지난 7월 법인과 개인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이라고 밝힌 74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30일 총무위원장을 사퇴한 이 의원은 이례적으로 3차례나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거듭 말이 바뀐 것은 물론이다.
이 의원은 "검찰이 추궁한 50억원 계좌는 단일 계좌가 아니며 SK자금 25억원이 포함된 것"이라고 했다. SK 10억원과 두산 풍산 등 50억원이라는 말과 배치된다. 그는 "계좌가 꼭 50억원은 아니며 40억~50억원이 되는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정가는 갖가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검찰이 자신은 물론 자신의 보좌관이자 우리당 창당기획팀장인 이화영씨까지 소환 조사하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첫번째 관측이다. "검찰이 관련자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한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총무위원장을 사퇴한 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를 염두에 둔 신변정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이 민주당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직을 사퇴하고도 무정액 영수증 363매를 반환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뭔가 캥기는 것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이 지금까지 공개한 사실을 종합하면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대본부가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SK 25억원, 두산 풍산 등 후원금 40억원, 삼성 LG 현대자동차 롯데 등 후원금 40여억원 등 105억원 정도다.
이 의원의 발언이 종잡을 수 없어 민주당 대선자금의 진실은 검찰 수사를 기다려봐야 할듯하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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