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김동현 'J리그 설움 날려'

입력 2003-10-30 14: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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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구고를 졸업하고 한양대를 거친 김동현(19.오이타)이 최성국(울산)과 정조국(안양)이 빠진 20세이하(U-20) 청소년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동현은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청소년축구 맞대결에서 후반 10분 왼발 아웃사이드로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터치슛을 날려 일본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로써 지난 20일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한 김동현은 21일 부천과의 연습경기, 26일 남북대결에 이어 터진 3경기 연속골로 일본프로축구(J리그) 무대에서의 설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지난 8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에 입단, 재팬 드림을 꿈꾼 김동현은 그동안 리그 하위에 처진 소속팀에서도 텃세에 밀려 벤치를 전전하는 푸대접에 말못할 속앓이를 해왔다.

J리그 진출 이후 9경기에서 단 1분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채 일본 올림픽대표 다카마츠가 뛰는 모습을 쓸쓸히 지켜봐야 했고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하기 직전 10경기 만에 교체멤버로 잠깐 모습을 드러낸 게 고작이었다.

김동현은 그러나 이날 승리를 견인하는 멋진 플레이를 선보여 실전을 거의 뛰지 못해 행여 골 감각이 떨어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코칭스태프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J리그에서 일본 축구의 장단점을 속이 시커맣게 타들어가는 맘고생 속에 체득한 만큼 이번 한일전에서는 반드시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벼르던 호언장담이 공수표가 아니었음을 증명한 셈.

어린 나이지만 185㎝, 80㎏의 당당한 체구를 앞세워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폼이 영락없이 이탈리아 간판 킬러 크리스티안 비에리를 닮아 '달구벌 비에리'로 불리는 김동현은 다음달 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부동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찜'했다.

박성화 감독은 오른쪽 쇄골 골절상을 당한 최성국이 돌아오더라도 김동현을 스트라이커진의 축으로 삼겠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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