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3' '반지의 제왕3', 수년만에 완결편 개봉

입력 2003-10-30 08: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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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다음편에 계속…) vs 'To be concluded'(결론을 기대하시라).

허망하게 스크린을 채웠던 엔딩 크레딧. 그로부터 수개월 후….

'미래전쟁'이냐 '신화전쟁'이냐…. 겨울전쟁이 시작됐다.

D-DAY 11월 5일, 12월 17일. 이날이 오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이 한달 간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마냥 설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올 겨울을 수놓을 절대 블록버스터들의 '완결편' 전쟁이 시작되는 순간.

각각 2년과 4년을 끌어왔던 궁금증이 완전히 풀리게 됐다.

개봉 때마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매트릭스'와 '반지의 제왕'이 얄밉게 가리고 있던 치마끈을 풀었다.

★매트릭스3-레볼루션

인간의 기억을 지배하는 가상현실, 매트릭스 2199년. '기계 해방'을 외치며 인간의 육체에서 대체 에너지를 추출하려는 인공두뇌 컴퓨터(AI)와 인간들의 최후의 도시 '시온' 비밀전사들 간의 마지막 미래전쟁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5일, 전세계 같은 날짜, 같은 시각에 개봉한다는 '제로 아워'. 우리나라 밤 11시, LA 오전 6시, 뉴욕 오전 9시, 런던 오후 2시, 모스크바 오후 5시, 도쿄 밤 11시…. 전세계 58개국은 이날 같은 시각에 196년 후의 전장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1, 2편으로 엄청난 기록들을 양산했던 '매트릭스' 시리즈는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동일.동시각 개봉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된 셈이다.

3편은 2편에서 이리저리 풀어놓았던 수수께끼 퍼즐들을 짜 맞추는 것이다.

가장 먼저 눈여겨 볼 것은 스미스 요원. 그는 한 시온 시민의 몸을 탈취하는 2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3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 장면을 통해 매트릭스와 현실 양쪽 모두에 파고 들게 된 스미스 요원은 기계와 인간 모두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결국 뾰족한 금속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공간에서 네오는 기계 보스와 거래를 벌인다.

스미스 요원의 '난동'(?)을 멈춰주겠다며…. 현실과 기계세계를 동시에 구하기 위해 네오는 빗속에서 스미스 요원과 최후 대결을 벌인다.

여기에다 4천만 달러나 들였다는 기계 부대와 저항군이 격돌하는 17분 동안의 전투 신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의 스케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현란한 시각효과는 사람들이 왜 '매트릭스'에 열광하는지 충분한 설명이 된다.

제작비 1억1천만 달러,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화면효과에 동양적 액션, 기독교의 구원사상 등 철학적 깊이와 오락적 요소로 새로운 액션영화의 장을 연 '매트릭스'. 그 미래전쟁의 완결편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이 오는 12월 17일 개봉한다.

영화사를 바꾼 10대 걸작으로 선정되는 등 끊임없이 화제를 뿌리고 있는 '반지의 제왕', 이제 그 신화의 전쟁이 다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제3차 마지막 반지 원정대 모집'이라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요란한 출발을 알릴 예정이다.

인터넷에서 반지 원정대를 모집하는 데 과연 누가 관심을 가졌겠냐고? 1편에서는 6만5천명, 2편은 무려 8만5천명이 스스로 원정대를 자처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온라인상에서 영화홍보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력한 커뮤니티 그룹.

영화는 샘과 프로도가 절대 반지를 없애기 위해 불의 산을 오르는 동안 나머지 원정대가 아라곤을 주축으로 사루만과의 결전을 준비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스토리만 공개된 상태. 영화관에서 돈 내고 그 궁금증을 풀라는 얘기다.

개봉까지 두 달 가량의 기간이 남아있으니 기밀누설(?)에 각별히 신경 쓰는 눈치.

하지만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된 20만 대군이 벌일 중간대륙(인간계)의 운명이 걸린 펠렌노르 평원 대전투와 모란논 전투의 막대한 물량 공세 장면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벌써부터 소문이 자자하다.

1편에서의 사우론 대군과의 전투, 2편에서의 헬름협곡 대전투 장면을 능가한다는 것. 전투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실제로 피가 튀기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라고 전해진다.

영화에서 에오메르 역을 맡은 칼 어반은 "영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병대 전투일 것"이라 자랑하기도 했다.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치는 최고조에 다다른 상태. 또한 포스터에서 나타난 카피들, '희생 없는 승리는 없다, 고통 없는 승리는 없다, 희생 없는 자유는 없다'는 1, 2편 만큼이나 험난할 반지원정대의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중간대륙 연합군과 악마들 간의 반지를 둘러싼 대혈투. 2개월 뒤 그 신화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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