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성당의 역사-영남 최초 고딕 양식

입력 2003-10-29 09:15:28

계산 주교좌본당은 1899년 한식 십자형 기와집으로 처음 지어졌으나 축성한 후 불과 40일 만에 원인 모를 화재로 모두 타버렸다.

현재의 계산 성당은 로베르 신부가 서상돈.김종학.정규옥 등의 도움을 받아 1902년 소실된 장소에 다시 고딕식 벽돌 건물로 준공한 것으로 1903년 11월 1일 뮈텔 주교의 집전으로 축성식이 거행됐다.

계산 성당은 국내에서 찾기 힘든 정면 쌍탑의 고딕 성당으로 화강석 기초위에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을 적절히 섞은 고딕 양식이며 전체적으로는 라틴십자형을 이루고 있다.

서쪽 출입구 좌우에 2기의 종탑을 세우고 그 사이에 장미꽃잎 모양의 창을 내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계산 성당은 영남 최초의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1981년 사적 제 290호로 지정됐다.

1911년 6월 11일 대구교구 설정으로 주교좌 본당이 된 계산 성당은 급격히 늘어난 신자수로 불편을 겪자 1918년 종각 지붕을 배로 높이고 성당 뒤편을 확장하는 증축 공사를 실시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후 별다른 개.보수 없이 지내다 1991년 6월 21일 건립 이후 처음으로 대보수 공사가 실시됐다.

이에 따라 지붕과 바닥의 재질이 교체됐고 창호, 스테인드글라스 및 전기 공사가 이뤄졌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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