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산불이 무려 48만 에이커를 잿더미로 만들고 최소 15명
의 목숨을 앗아간 가운데 일부 한인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샌타 애나 강풍의 영향으로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인근 지역을 불태우고
있는 이번 산불은 27일 밤 8시 현재(한국시각 28일 오후 1시) LA 동북부 샌버나디노
한덕수(52)씨 등 동포 3명의 주택을 삼켜 가옥이 전소했다.
샌디에이고에서도 한국계 주민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미라메사, 파웨이 등
고급 주택가 지역이 산불로 직접적인 위협을 받아 이날 한인 약 1천명이 긴급 대피
했다.
LA 총영사관과 샌디에이고 한인회에 따르면 직접적인 인명 또는 재산 피해는 보
고되지 않고 있으나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 접근을 막고 있어 정확한 상
황이 집계되지 않고 있다.
멕시코 국경에서 벤투라 카운티까지 거대한 띠를 형성하고 있는 다발성 산불로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모두 1천100가구의 주택이 전소했으며 3만여가구가 여전히
불길에 휩싸일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캘리포니아 전력회사는 일부 송전망이 불에 타면서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의 주민
7만∼8만5천명에 대한 전력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이날 샌디에이고 인근의 한 도로에서 2구의
사체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15명으로 늘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불에 탄 면적은 48만 에이커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멕
시코 당국도 지난 이틀간 4천 에이커의 관목지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샌버나디노 소방국 등 관계당국이 집계한 피해 상황은 지난 1991년 앨라메다카
운티 오클랜드힐스 화재 당시 25명이 숨지고 3천200여 가옥과 아파트가 소실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밖에 사우스웨스트항공을 포함해 각 항공사들이 결·회항하는 등 불편을 겪었
고 LA-벤투라를 잇는 로널드레이건 프리웨이(118번), 랜초 쿠카몽가 일대 등 주요
고속도로가 차단되고 시미밸리지역의 각급 학교도 이날 하루 휴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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