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잇따른 자살로 노동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동투(冬鬪)' 전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마다 11월에 접어들면 대부분 사업장의 임단협이 마무리돼 노.사 갈등은 동면기에 접어들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비롯 단위사업장에서 잇따라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동투' 가능성에 대한 노동계 안팎의 의견이 분분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
임금교섭과 관련된 노동계의 대표적 투쟁 양상인 '춘투'에 이어 임단협이 장기화 추세를 보이면서 최근 몇년새 나타난 '하투', '추투'에 더해 '동투'까지 전개될 경우 노.사간 긴장관계는 사실상 연중 무휴로 접어들게 된다.
우선 현재 나타난 상황만으로 볼때는 동투 가능성이 높다.
대구.경북의 경우 10월말 현재 임금교섭 타결 현황이 79.4%로 지난해 89.5%보다 10%포인트 정도 떨어졌으며 노사분규도 현재까지 68건으로 지난해 28건보다 휠씬 많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갈수록 노사간의 대화가 막힘에 따라 노사관계 냉각으로 인한 노사분규가 늘고 협상도 장기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잇따르는 노조 간부들의 자살도 노동계의 투쟁의식을 높이고 노조원들을 결속시켜 '동투'의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노동계와 정부 모두 '동투'라는 표현을 사용하기엔 적합치 않다는 의견이 많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김경희 선전부장은 "최근 노동자들의 사망사건이 잇따라 노동자들을 더욱 결집시키고 투쟁의 불을 붙인 건 사실이지만 전국 단위의 하반기 총력투쟁이 이미 예정돼 있었던 만큼 동투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도 "임단협이 타결된 사업장은 명분없이 파업에 동참하기가 쉽지 않고 불법의 소지도 있어 동투라 볼 수 없고 파괴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산별노조가 시작된 이후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파업 등 분규가 일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동투란 말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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