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11월' 놓쳐선 안될 공연 5가지

입력 2003-10-27 09:09:54

'누구를 부르듯 바람이 불어오면 나홀로 조용히 노래를 불러본다.

잊어버린 먼 친구들을, 찾고싶은 먼 얘기들을 내 작은 노래에 불러본다'(이병우 작사.곡 양희은 노래 '11월 그저녁에').

가을은 깊어가고 낙엽이 지는 11월. 저녁 노을이 유달리 아름다운 계절이며 음악의 정취에 끌리게 되는 달이다.

11월 대구의 무대를 달굴 주요 음악회와 뮤지컬 등을 소개한다.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7일 오후 7시30분. 아트홀 하모니아.

한국 창작 가야금 음악의 지평을 연 대가 황병기의 연주를 180석 규모인 소극장에서 접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비단길' '침향무' 등을 연주할 예정. 곡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곡 동기와 곡의 분위기, 흐름 등을 황병기가 직접 설명하는 점이 이채롭다.

2만~7만원. 053)254-7241.

◇피아니스트 백혜선 독주회

14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로 성장한 백혜선이 3집 앨범 '사랑의 꿈'(EMI) 발매를 기념한 전국 6개 도시 순회 독주회이다.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품 '안개 속에서', 슈만의 '환상곡 C장조 Op 17', 리스트의 '2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헝가리 광시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1만~4만원. 053)606-6122.

◇소프라노 신영옥 독창회

16일 오후 6시. 대구오페라하우스.

홍혜경.조수미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인 신영옥이 지난 8월 발매한 크로스오버 음반 '마이 송'(유니버설 뮤직)의 발매를 기념해 꾸미는 순회 연주회이다.

신귀복의 '얼굴', 이수인의 '별', 'The Water Is Wide', 'Moon River', 토스티의 '세레나데' 등 국내외 가곡과 민요,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줄 예정.

박영민이 지휘하는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와 피아니스트 박종훈.한충완, 색소폰 연주가 이정식, 베이시스트 김창현, 기타리스트 김민석이 함께 출연한다.

3만~10만원. 053)626-1980.

◇뮤지컬 '명성황후'

1일 오후 4시.8시, 2일 오후 3시.7시. 대구시민회관 대강당.

지난 199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후 뉴욕 브로드웨이 등 해외에서도 호평받은 국내 창작뮤지컬의 대표작이다.

지난 9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0번째 앙코르 공연 이후 지방순회공연에 들어가 대전, 부산에 이어 세번째로 대구를 방문하게 된다.

이태원(명성황후 역)을 비롯해 이희정(대원군 역), 조승룡(고종 역), 서범석.이필승(홍계훈 역), 김성기(미우라 역) 등 뮤지컬 전문배우들이 대구팬들을 찾는다.

5만~8만원. 053)252-6401.

◇뮤지컬 '캣츠'

15~23일 평일 오후8시, 토요일 오후 3시.8시, 일요일 오후 2시.7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앞 특설무대.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의 뮤지컬 '캣츠'(연출 조앤 로빈슨)는 고양이를 의인화해 인생살이를 비유한 것으로 정교한 의상과 분장, 화려한 무대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선발한 인터내셔널 투어팀이 참여해 한층 높은 수준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호주에서 공수해온 '빅탑'이라 불리는 트레일러 40여대분의 대형 천막(가로 120m. 세로 67m) 극장에서 펼쳐진다.

3만~12만원. 053)422-4224.

김해용.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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