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도시 영천(3)-인식전환 필요

입력 2003-10-27 09:10:04

지난 2000년 12월 육군3사관학교에서는 당시 3사 교장이던 김충배 소장을 비롯한 지휘관과 참모들, 박진규 영천시장을 비롯한 시청 간부와 시의원들이 모여 '3사-영천시 지역사회 협력발전 세미나'를 열었다.

3사의 석.박사급 교수진 등 고급두뇌를 영천 발전을 위해 제공하고, 영천시와 3사가 함께 사회문화 및 시민교육 프로그램 운영하며, 3사를 영천시 안보관광지로 개발하자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또 이해의 폭을 넓히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천시-3사 지역발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천시-3사 지역발전협의체는 구성되지 않았고, 당시 야심차게 발표했던 협력발전방안들은 모두 휴지조각이 돼버렸다.

더욱이 영천시는 당시 세미나를 개최한 사실조차 문서로 남겨놓지않아 세미나 내용을 지금까지 보존해 온 3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3사나 2탄약창 등 지역 군부대들이 그동안 영천에 많은 기여를 해 온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매년 영농지원과 불우이웃돕기는 기본이다.

3사 교수인 제정환(52) 중령은 2년전부터 영천시 공무원들에게 매주 4회 중국어 무료강좌를 하고, 영천과 중국 도시간 교류때 통역을 담당한다.

그러나 영천 발전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군사시설 보호구역 문제는 이제 어떤 식으로든 해결돼야 한다는 시민들의 여론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만큼 거세다.

전종천(44) 영천시의원은 "군 때문에 지역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는 것에 대해 국가는 보상책임이 있다"며 "탄약창 군사시설 보호구역 면적부터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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