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고성장 신화 몰락 원인진단 타산지석으로
외국기업 투자유치의 성공모델로 꼽혀온 아일랜드에서 외국 기업들이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80년대 중반까지 서유럽 변방 농업국가에 불과했지만 파격적인 조건의 해외기업 유치와 싼 임금을 바탕으로 서유럽 국가 중 최단기간 내에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한 나라다.
하지만 2000년 이후 3년간 아일랜드는 무려 182개의 외국 투자기업들이 집단 철수했고 올해 20년 만에 최고의 실업률(4.5%대)을 기록했다.
TBC는 '해외경제 특집 아일랜드편'을 27일 밤 11시 5분부터 방송한다.
아일랜드는 1980년대 후반까지도 서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분류됐다.
하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 연평균 8% 이상의 놀라운 경제 성장을 지속해 2001년에는 1인당 국민총소득(GDP)이 3만1천달러를 넘어섰다.
아일랜드는 87년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냈고 외국투자기업 법인세를 10%로 인하했다.
또 외국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외국투자유치 업무 전담기관인 '투자기금 관리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경제 부국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최근 동유럽 국가의 EU 가입으로 다국적 IT 기업들이 보다 임금이 싼 동유럽으로의 이탈이 속출하면서 '외국기업의 천국'이라는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
아일랜드가 위험에 직면한 근본적인 원인은 투자 유치한 산업이 국제 노동 시장의 변화에 민감한 제조업에 치중해 있다는 점이다.
또 국내 수출의 80%를 외국 기업이 담당하는 등 국내 산업이 극도로 취약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해외 경제 특집 아일랜드'편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지 않고서는 중국.인도 등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국가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또 동북아시아 물류 서비스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것만이 한국 경제가 회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단언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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