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대표 "검찰 수사 공정해야"

입력 2003-10-25 11:16:10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4일 SK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날 대구시지부 후원회 참석차 대구를 방문한 최 대표는 인터불고호텔에서 가진 주요 당직자 간담회에서 "법이 공정하게 집행된다면 모르지만 공정성을 잃으면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서 "민주당과 신당도 당당하게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권노갑 전고문의 현대자금 200억 수수와 해외로 빼돌린 3천만불, 박지원 전대통령 비서실장의 150억 수수, 정대철 대표의 굿모닝시티 자금 200억 수수설 등 노 대통령의 주변 참모들의 여러 의혹을 보면 노 대통령이 어떤식으로 선거를 치렀는지 백번 짐작하고도 남는다"면서 "(노 대통령 주변에 대한)수사가 거의 진행되지 않는 바람에 내용을 전혀 접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당만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SK 비자금의 당 유입에 대해서는 "불법조성된 기업자금이 비합법적으로 당에 들어온 것이 확인돼 국민들앞에 고개숙여 사죄하는 것은 백번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총선이건 대선이건 국민을 속이고 불법한 돈을 모아 선거를 치르는 일은 결단코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 대표는 SK비자금 수수에 대한 당의 대응이 서툴렀다는 원로당원들의 질책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임차문 전대구시지부 고문은 처음부터 깨끗하게 시인하고 사죄와 용서를 구하는 것이 정도였는데 어떻게 'SK에 아는 사람이 없다', '1원도 안받았다'고 할 수 있느냐"며 최돈웅 의원을 비판한 뒤 "어차피 지난 관행이고 여야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면 고백과 용서를 구하는 것이 순서였다"며 최 대표 등 지도부의 대응을 질책했다.

이에 최 대표는 "임 전고문의 지적처럼 '당은 한푼도 안받았다'고 말했다가 집으로 전화가 많이와 귀가 따가웠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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