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벼랑 탈출, 6차전 2대0 승

입력 2003-10-25 10:00:08

벼랑 끝에 몰린 SK

가 완벽한 계투 작전과 시원한 홈런포로 위기 탈출에 성공,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

으로 돌렸다.

SK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채병용-조웅천이 현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고 이진영이 선취점이자 결승점인 2점

홈런 한방을 터뜨린데 힘입어 현대를 2-0으로 꺾었다.

SK는 이로써 7전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3승3패를 기록, 25일 같은 곳에서 열

리는 7차전에 챔피언 반지를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20년 역사의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간 경우는 모두 5차례로 승부는 예측불

허가 됐다.

이번 경기에 지면 챔피언 트로피를 놓치는 SK는 2회 무사 1루의 선취 득점 기회

를 놓쳤으나 3회 선두타자 김민재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득점 찬스를 홈런 한방으로

연결했다.

3회 1사 2루에서 타석에 나온 이진영은 상대 투수 전준호의 4구째 몸쪽 낮은 공

을 끌어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번 시리즈 5차전까지 22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이진영은 이 홈런을 뽑아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3차전에서도 호투했던 SK의 선발투수 채병용은 7⅓이닝 동안 27타자를 산

발 4안타로 처리하고 삼진 6개를 뽑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한국시리즈 첫승을 거

뒀다.

특히 8회 1사 1,2루의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정규리그 구원왕 조웅천은 1⅔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를 뽑으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봉인, 이번 시리즈 2세

이브째(1승)이자 한국시리즈 최다인 8세이브를 기록하는 기쁨도 맛봤다.

SK는 긴장감이 흐르는 팽팽한 승부에서 이진영의 투런 아치로 균형을 깨며 앞서

가자 전날 허술했던 수비망은 빛을 내며 더 탄탄해졌다.

SK는 4회초 현대 선두타자인 3번 정성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심

정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후 이숭용을 병살타로 유도해 상대의 클린업 트리오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특히 중견수 조원우는 심정수의 장타를 펜스 가까이에서 역동작으로 처리하

는 호수비를 펼쳤다.

현대는 8회 1사후 마운드에 오른 SK 이승호의 초구를 노린 전준호가 기습번트로

출루한 후 박종호도 몸맞는 볼로 나서며 추격의 물꼬를 텄으나 이어 등판한 조웅천

의 호투에 눌린 이숭용이 병살타로 물러나 완패를 당했다.

24일 오후 2시 잠실구장의 최종전에서는 이번 시리즈 2승을 올린 정민태(현대)

와 김원형(SK)이 각각 선발투수로 나선다.

SK는 정민태 공략이 관건이며 현대는 6차전에서 빈타에 허덕인 중심타선을 되살

려내는 것이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