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고시학원화' 바람

입력 2003-10-25 10:41:07

대학이 고시학원으로 전락하고 있다.

취업난이 장기화하고 고시 합격자 수가 우수대학 순위로 평가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 부는 고시열풍에 편승해 대학들마다 고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영주 동양대는 올 2학기들어 '공무원 양성 사관학교 원년'을 선포하고 총장 직속기구로 '국가고시추진본부'까지 설치해 재학생들의 각종 고시와 공무원시험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동양대학은 고시합격자를 늘리기 위해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전담교수제를 도입했다.

또 전국의 유명 고시학원과 연계한 특별 야간강좌를 개설하는 등 전폭적인 고시 지원책을 마련했다.

영남대도 고시 1차시험에 합격한 재학생에게 2개 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최종 합격자에게는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수능성적 종합등급이 1등급이면서 입학성적이 계열상위 5% 이내인 신입생 중 고시원(계림원)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학생에게는 입학금을 포함 8개 학기의 등록금 전액 면제와 교재비를 지급하는 등 각종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경북대 역시 청운재(사법시험).백학재(행정고시).함현재(CPA) 등 고시원을 운영하며 입실 학생들을 위해 고시원마다 연간 2천500만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으며, 각종 수험교재를 구입해주고 외부강사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계명대는 국가고시와 공인회계사 준비실을 마련해 1.2차 합격자에게 등록금을 면제하고 도서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대는 국가고시 합격자 양성을 위한 인재양성관을 운영하는 한편 경찰간부후보, 세무사, 감정평가사, 7.9급 공무원 준비 특강을 시행하고 있고, 경일대도 고시원을 마련해 합격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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