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잇단 自充手

입력 2003-10-25 10:47:12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검찰의 계좌추적방침에 반발, 송광수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 한건 옳은 처신이라 할 수 없다.

SK비자금 100억원이 최돈웅 의원을 통해 한나라당에 유입된게 사실로 확인됐지만 그 사용처에 대해서는 최 의원이 밝힐 수 없다고 했기때문에 검찰로서는 응당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조사하는건 수사의 기본이고 그 방법은 한나라당의 관련 계좌추적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이런 검찰의 수사 방침에 대해 최 대표가 발끈하면서 좬만일 우리당 계좌를 추적 한다면 대통령 지시로 야당의 대선자금을 모두 공개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좭며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한건 검찰로서는 명백한 정치권의 외압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최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오히려 한나라당의 또다른 자금이 드러날까봐 우려한 나머지 취한 조치로 오해할 수도 있는 대목으로 누구도 동의할 수 없는 자충수를 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렇잖아도 SK비자금수사에 임하는 한나라당의 일련의 행태를 두고 야당답지 않은 처신이란 비판을 받아온터에 최 대표가 최악수를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엔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가 최 의원의 시인으로 사실로 드러나면서 야당의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난터에 당내의 불협화음마저 간간이 들려와 지지층마저 점차 실망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지금부터라도 정면 돌파해야 한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그 자금에 관한한 여.야가 모두 자유로운 입장이 아님을 국민들은 익히 알고 있다.

이런터에 뭘 숨기고 할게 뭐 있는가. 사실대로 밝히고 처벌 받을건 받은후 여.야간 형평성에 문제가 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따로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폭로할게 있으면 증거를 갖고 검찰이 수사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해야지 '아니면 말고'식은 이젠 그만해야 한다.

검찰도 야당의 이런 불평을 사지 않으려면 최도술 사건이나 신당의 SK비자금 문제도 한점 의혹없이 밝혀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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