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서점에 선을 보일 해리포터 시리즈 제5탄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벌써부터 '뉴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선 제5탄의 초판만 100만부를 인쇄했다는 소식이 관심을 끈다.
이 시리즈의 초판인쇄 최고기록이 4탄의 40만부였던 것과 극심한 불황에 빠진 출판가 분위기를 감안하면 출판사의 두둑한 '배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전 세계적으로 1억9천만부, 국내에서도 4탄까지 600만부 이상이 팔린 슈퍼 베스트셀러인 만큼 출판사의 기대대로 당분간 서점가는 '해리포터 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리포터 출간을 지켜보며 한편으로는 입맛이 씁쓰레하다.
해리포터 출간에 영향을 받아 아동서적은 물론 다른 도서의 수요가 주춤하는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 출판사측은 이같은 '부정적' 파급효과를 감안, 도서시장 비수기를 골라 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판계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이번 주 들어 아동도서 출간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급감해 해리포터를 비켜가려는 아동서적 출판사들의 속사정을 반영하고 있다.
해리포터의 서점 공급률(출판사 수익률) 인상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분분하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출판사가 해리포터의 출판사 수익률을 도매가의 60%에서 2%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도서정가제의 근본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소비자와 업계에 불이익을 주는 부당행위"라고 꼬집고 있다.
이에 출판사는 "보통 외국서적의 저자 인세율이 6~8%인데 이번 해리포터 5탄은 20%에 달하는 만큼 공급률 인상은 원가상승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다.
해리포터 5탄의 각권 가격은 8천500원. 다섯 권을 모두 사려면 4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해야 한다.
1~4탄에 비해 권수가 늘어나고 가격도 올라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해리포터가 휘두르는 마법의 지팡이에 우리 출판계와 학부모들은 언제까지 휘둘려야 하나.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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