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4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SK 손길승 회장으로부터 직접 받은
비자금 CD 11억원 중 6억원 이상을 대선 빚 변제 등에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11억원중 4억8천만원은 최씨의 고교 선배인 이영노씨가 사
용하거나 최씨가 갖고 있다가 압수됐으며 나머지 6억2천만원의 행방을 계속 추적중
인 상태.
우선 최씨가 받은 총액 11억원은 일단 이씨의 부인 계좌로 입금된 뒤 현금 3억
원과 수표 8억원으로 나뉘어져 인출됐다.
검찰은 수표사용자 30여명에 대한 소환조사와 부산 현지조사 등을 통해 현금을
제외한 수표 8억원의 흐름을 파악한 결과, 최씨가 100만원권 수표 100장, 2천만원
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4장 등 1억8천만원을 은밀히 보관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최씨가 차명 계좌에 별도로 입금 관리해온 1억원을 합쳐 그동안 최씨가 보
관 관리해온 2억8천만원은 검찰에 전액 압수됐다.
전직 은행간부인 이씨는 대학교수인 부인의 연구비로 1억원을 이미 지급했으며,
자녀들 명의로 된 거래된 주식 매입대금 1억원을 납입한 사실도 드러나 이씨는 모두
2억원을 개인적으로 전용했다.
이로써 검찰은 최씨가 보관해 오다 압수된 2억8천만원과 이씨가 지출한 2억원
등 4억8천만원의 행방은 드러났으나 나머지 6억2천만원의 사용처는 구체적으로 밝혀
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씨 부인 계좌에서 현금으로부터 처음 빠져나온 3억원을 포함, 6억2
천만원의 행방에 대한 추적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셈.
현재 6억2천만원중 일부 금액은 식대로 지급되거나 일부 대선자금의 변제를 위
한 사용한 흔적이 포착되고 있으며 대부분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이씨로부터 3억9천만원만 받아 대선 빚 변제와 생활비 등으
로 썼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고 보관중이던 1억8천만원에 대해서도 '이씨가 보
관하던 것'이라며 대부분의 책임을 이씨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11억원의 전반적인 행방을 밝힘과 동시에 의혹을 받고 있는 대선 당시
부산지역 민주당 선거캠프가 최씨의 11억원 수수와 관련됐는지 여부에도 수사의 초
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손회장으로부터 직접 받은 11억원 외에도 최씨가 SK측으로부터 추가로 수
수한 자금이 더 있는지와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비자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 해서도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씨가 현재 지병으로 쓰러져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져, 수사는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11억원의 전체적인 행방을 밝혀내는데 이씨의 진술이 필수적이지만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씨는 최근 기관지 절제술까지 받아 검찰조사를 받을 경우 사망할 위험까지
있어 검찰은 정작 이씨의 진술을 받아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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