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리온스, 시즌 3연패 도전

입력 2003-10-24 14:03:15

대구오리온스가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시즌 3연패에 도전한다.

최근 정규시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선 오리온스는 25일 대구에서 서울SK와 공식 개막전을 갖고 26일에는 울산에서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갖는다.

동양의 올 시즌 전력에 대해 농구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특급 용병' 마르커스 힉스가 빠진 공백이 너무 크기 때문. 새 용병 바비 레이저(27.203cm)와 이삭 스펜스(26.196.8cm)에 기대를 걸지만 아무래도 힉스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져 보인다.

센터 레이저는 시범경기에서 팀내 가장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해 동양 김 진 감독의 마음을 흡족케했다.

지난 17일 영입한 포워드 스펜스는 점프력이 좋고 수비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아 팀 적응부터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오리온스는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박지현, 슈팅가드 김병철, 포워드 박재일 등 이미 검증된 국내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승현과 박지현이 조율하는 빠른 농구는 올 시즌에도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은 지난 14일 대구에서 열린 서울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특유의 스피드로 팀 공격을 이끌어 대구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박지현은 경기 당일의 컨디션을 봐가며 김승현과 교체 투입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난 시즌 큰 재미를 본 김승현과 박지현이 코트에서 같이 뛰는 더블 포인트가드 시스템도 가동된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김병철은 특유의 폭발적인 외곽슛으로 공격에 무게를 더한다.

식스맨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신인 박성욱과 오영준은 기량은 뛰어나지만 집중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박재일의 백업 요원으로 나선다.

레이저의 백업 요원인 센터 이은호는 삼성이나 TG 등 신장이 좋은 팀을 상대할 때 스타팅 멤버로 뛴다.

김 진 감독은 "레이저와 스펜스가 힉스의 공백을 어느정도 메워주느냐가 관건인데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며 "성적에 대해선 어떤 예단도 할 수 없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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