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이동성' 도입...통신사들 고객 '쟁탈전'

입력 2003-10-24 11:18:24

"쓰시던 휴대전화 번호 그대로 갖고 우리 (통신)회사로 와주십시오.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겠습니다.

일단 옮겨보십시오".

내년 1월 휴대전화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을 앞두고 SKT와 KTF 등 통신사들이 각종 서비스를 내세우며 타 통신사 고객뺏기와 지키기의 한판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번호이동성'제도는 SK텔레콤의 011, 017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그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KTF나 LGT 등 다른 회사의 고객으로 가입할 수 있고, 016, 018, 019 고객들도 번호 변경에 따른 부담없이 마음대로 SKT 등 통신회사를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

현재는 '번호이동성'이 제한됨에 따라 시장을 먼저 선점한 SKT, KTF, LGT 순으로 휴대전화 시장의 점유율이 고정되어 있지만, '번호이동성'이 자유로워질 경우 시장의 대변혁이 초래될 수도 있다.

이제는 기득권이 아니라 고객들에 대한 진정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새로 시행된 프로모션 행사는 신규 가입자나 자사 고객만이 아니라, 전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

KTF는 이번 주부터 '굿 타임 멤버스로 추천합니다' 행사를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www.ktfmembers.com나 KTF 매장 등에서 아는 사람의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기본적으로 KFC 콜라를 무료로 제공받을 뿐 아니라 총상금 2억원인 '로또 보너스 번호 맞추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만일 추천받은 사람이 KTF에 신규 가입을 할 경우 추천자에게는 한 고객당 2만5천 포인트(1포인트 1원)씩 적립되고, 누적된 적립금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2, MP3 등 다양한 사은품을 선택할 수 있다.

추천으로 가입한 고객들에게도 푸짐한 대박의 기회가 제공된다.

올해 중 추천 가입한 고객들은 1개월간 무선 데이터를 무료로 쓸 수 있고, 추첨을 통해 현금 100만원(16명)과 동남아 3박5일 여행권(80명)이 제공된다.

SKT(www.nate.com)도 오는 11월10일까지 한 달간 '뉴비틀 오픈카(2명)' '렉스턴(3명)' '최고급 PC(5명)' '괌여행권(40명)' '휴대전화기(25명)' '디지털 카메라(30명)' 'MP3(60명)' 등 경품을 대대적으로 내걸고 '가위 바위 보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무선통신 회사들은 주로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였지만, 이제는 정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무한 경쟁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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