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가 우리 옥포면을 휩쓸고 지나간 뒤 경찰 아저씨들께서 수해복구에 많은 노력을 하시는 것을 보고 장래희망이 바뀌었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어려운 이웃을 보살펴 주는 경찰관이 될래요"(3학년 박원태군).
대구 달성군 옥포초교 학생들이 최근 달성경찰서에 위문편지 53통을 보내 직원들을 감동시켰다.
'우리 마을을 지켜줘서 고맙다' '차를 태워줘 고맙다' '음주운전자와 신호위반 차량 단속해 달라' '하시는 고된 일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등 고사리들 눈에 비친 각양각색의 경찰 모습이 편지에 담겨있다.
이 학교는 경찰의 날을 맞아 경찰 노고를 위로하고 법 질서를 지키는 교육 체험으로 전교생 481명에게 자율적인 편지쓰기를 실시한 것. 송준조(59.여) 교장은 "일선 초교에서 경찰 대상 편지쓰기는 처음 시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어서 적지않은 걱정을 했으나 매우 성숙되고 피부에 와닿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뤘다"고 말했다.
송 교장은 달성서 관계자들과 전혀 친분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 학생들 교육 차원에서 이뤄진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달성서는 23일 자체 회의에서 직원들이 일일이 어린이들에게 답장을 하도록 결정했다.
오규만 서장은 이날 송 교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감사 편지를 보낸준데 대해 감명을 받고 초등학생들은 물론 주민을 위해 범죄없는 마을로 만들고 밤거리를 마음놓고 다닐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역 치안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지적해달라"고 화답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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