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추락사고의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대구시내 각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온 친지 및 이웃들이 병원으로 몰려들면서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또 사고 버스가 당초 출발 예정시간보다 1시간 가량 앞당겨 산을 내려오다 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유가족들을 더욱 비통하게 했다.
○…사망자 4명의 빈소가 차려진 영남대의료원 영안실은 22일 새벽부터 유족 및 친지.지인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하루종일 울음바다를 이뤘다.
임춘자(60.여.수성구 황금2동)씨의 빈소를 지키던 시숙 정찬수(71.달서구 두류2동)씨는 "제수씨가 1남2녀인 자녀의 공부를 뒷바라지 하느라 정말 애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두 딸은 출가했지만 막내아들은 결혼도 하지 못했고 늙으신 시부모 두 분이 살아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서 가족들의 슬픔이 더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역시 같은 병원에 빈소가 차려진 미봉산악회 회장인 지병련(65.여.달서구 두류1동)씨의 친지들은 "지씨가 몸이 불편해 산행을 가지 않겠다고 몇 차례 사양했는데 회원들이 '회장이 빠지면 안된다'고 해 참가, 산행은 하지 않고 관광버스에서 있다가 귀가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며 흐느꼈다.
또 사망자 유영임(54.달서구 두류2동)씨의 남편 허노신(62)씨는 "언론에서 이번 사고를 당한 시민들이 단풍놀이를 즐기러 나섰다 변을 당한 것처럼 말하지만 산행에 나섰던 시민들은 건강관리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등반을 해 온 것뿐"이라고 언론보도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영남대의료원에 입원 중인 김조호(60.여.달서구 도원동)씨는 "사고 순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원래 관광버스가 오후 4시쯤 출발 예정이었는데 해가 짧으니 일찍 출발하자는 의견이 나와 3시쯤 버스에 모여 내려왔다"며 "예정시간에 떠났으면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 텐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하기도.
한편 부상자 남모(61.여.남구 대명5동)씨는 22일 새벽 4시쯤 영남대의료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골반뼈와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이날 밤늦게까지 무의식 상태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가족들이 발을 굴렀다.
이호준 기자.문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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