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고 싶으세요. 그럼 자기소개서 하나라도 제대로 쓰세요".
포항에서 중견규모 운수업체를 경영하는 강진수(54) 사장은 취업전선에 나선 구직자들에게 한 가지를 당부했다.
적어도 자기소개서 하나는 '제대로' 써 달라는 것이다.
구직자들의 자기소개서의 대부분은 '××년 ○○에서 태어나 △△학교를 졸업하고…'하는 식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아예 표준 모델을 다운받아 숫자와 지명 등 필수적인 부분만 고쳐 내는 사람들도 많다.
강 사장은 200대1이 보통인 경쟁률을 뚫고 일자리를 얻으려는 사람의 준비치고는 기본조차 안된 상태라고 말했다.
포스코에서 채용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력자원팀 권순걸(42) 과장은 "자개소개서는 간단 명료하게 쓰되 장점을 부각시켜라"며 "최근들어 독창성에 연연한 나머지 소설 형식을 빌려 제출하는 응시자들이 많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INI스틸 인력운영팀 김태주(46) 차장도 구체적으로 '인간성이 괜찮다'고 느낄만큼 본인의 성격이나 사회성의 원만함을 표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예체능 계통의 특기활동이나 학창시절이나 군생활에서 리더십을 느낄수 있는 대목을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라고 소개했다.
포스코건설 인사팀 박민수(40) 과장은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서 쉽게 수긍하기 힘든 공백기를 없애는 것이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대학입학을 위한 재수는 양해하지만 삼수나 사수는 문제가 되고 어학연수 등을 위한 휴학 역시 2년을 넘으면 자기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면접도 구체적으로 챙겨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INI 김 차장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도전인' '창조인' '전문인' '친화인' 같은 응시회사의 인재상을 먼저 파악한 다음 면접에서 특정 면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 권 과장은 "최근 2, 3년전부터는 무난한 사람보다는 능력있는 '독종'이 우대받는 경향이 있다"며 면접에서 독기를 보이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했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초 경력직 50명을 뽑기로 하고 현재 서류전형 절차를 밟고 있는데 박 과장은 "경력직의 경우 주변 관리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중견 규모 이상의 기업들이 경력직 사원을 채용할 때는 전 직장의 동료 등을 통해 대인관계, 금전관계, 여성관계까지도 검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고 응시할 것을 주문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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