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72일간의 대장정 끝에 23일 막을 내린다.
이번 문화엑스포는 63개 행사를 준비했고 55개국 1만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해 다양한 세계 문화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 23개 시군 문화마당과 15개 시도의 날, 국내 20개 대학 60개 공연단의 공연을 통해 각 지역의 다양한 전통문화 소개와 함께 국민 화합을 이뤘다.
이에 따라 관람인원도 당초 예상인원 150만명을 훨씬 웃돌아 173만명에 달했다.
내국인 관람객이 169만명, 외국인은 14만명이었다.
외국인 관람객은 1998년 11만명, 2000년 13만명보다 늘었으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주요 성과
첫해인 1998년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준비단계였다면 2000년은 발전단계, 올해는 확고한 기반을 다진 성숙단계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드림소사이어티'의 저자인 롤프얀센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야말로 전통문화와 현대의 첨단문화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가장 이상적인 행사"라며 칭찬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총회도 한국이 세계문화엑스포의 종주국임을 인정했다.
또 세계문화엑스포의 명칭과 로고를 미국 특허청에 등록함으로써 문화의 세기인 21세기를 경주엑스포가 선점한다는 목표를 실현했다.
특히 이번 엑스포 주제영상 '천마의 꿈 화랑영웅 기파랑전'은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첨단입체영상으로 세계에 한국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경제.문화적 파급효과도 만만찮다.
3천2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00억원의 소득유발효과, 2만5천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43개국 220개 언론사 340명의 언론인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여 세계적 문화행사로 발돋움했다.
이번 엑스포의 전체 행사비는 총 210억원. 이중 53억원은 시설비이며 순수행사비는 157억원이다.
예상수익은 154억원으로 첨단영상관과 조각공원 조성을 비롯해 시설보완 및 확충비, 문화컨텐츠 확보 등 문화인프라 구축에 100억원을 사용했다.
이로써 종합문화테마공원 조성의 기틀을 마련했다.
◇자체 평가와 개선점
이번 엑스포는 고객맞춤형 공공서비스 시설 운영으로 관람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이 놀이방, 미아보호소, 애완견보관소, 분실물 및 물품관리소, 편의물품 대여점 등 다양한 서비스센터를 운영했으며 은행, 파출소, 역, 우체국, 진료소, 건강상담실, 전화교환실 등도 갖췄다.
그러나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제대로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엑스포 조직위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단체관람객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분산을 유도하는 한편 관람인원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정 관람객 수를 유지키로 했다.
또 일부 행사는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
외국어 안내판과 통역요원이 부족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나친 상업화도 경주엑스포의 이미지를 훼손했다.
음식의 질이 갈수록 떨어졌고 비싼 체험·참여행사 소요비용도 관람객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해 국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켰다.
주 5일근무제로 확산된 주말 관광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단체 관람객 뿐 아니라 주말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향후 계획
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계절별 개장을 검토하고 있다.
(봄 : 3월 31일∼4월 30일, 여름 : 7월 20일∼8월 20일, 가을: 9월 20일∼10월 20일) 이를 위해 '서라벌의 숨결 속으로', '천마의 꿈 화랑영웅 기파랑전' 등 영상과 전시 중심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공연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합문화테마공원 조성사업을 본격 전개하기로 했다.
또 세계문화엑스포의 해외진출에 나서는 한편 주제영상, 게임 등 문화컨텐츠의 판로를 개척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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