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한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는 인물에 대한 조사 결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70.9%)이 1위로 꼽혀 이 조사를 실시한 지난 14년간 현직 대통령이 종합영향력 1위를 차지하는 전통을 이어갔다고 시사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노 대통령의 경우 이전 대통령에 비해 영향력의 순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사 직전 발생한 '재신임 변수'로 과거의 대통령들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23.1%,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18.9%, 김수환 추기경 5.3%, 고 건 국무총리 4%, 김대중 전 대통령 2.4%, 민주당 박상천 대표 2%, 송광수 검찰총장 1.5%,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 1.3%, 박관용 국회의장 1.3% 순으로 나타났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검찰관련 인사로는 처음 순위권에 들었는데, '영향력있는 집단' 부문에서도 검찰이 10위를 기록, 처음 순위권에 진입함으로써 최근 검찰의 비자금.정치인 수사와 관련, 위상 강화를 엿보게 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92년 순위권에 오른 이래 줄곧 4-6위의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올해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고,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인' 부문에선 1위(아들 이재용씨 8위)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정치인에는 통합신당 ▲정동영 의원이 15.2%로 가장 높게 나왔고, 이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11.9%,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 9.4%, ▲이명박 서울시장 7.7%, ▲고 건 총리 7.5% 등이 올라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 전 총재의 '살아있는 힘'과 함께 한나라당의 '대안 부재'도 보여줬다고 시사저널은 분석했다.
6위엔 최병렬 대표 7.2%, 7위 서경석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6.5%, 8위 추미애 의원 3.8%, 9위 정몽준 의원 3.1%, 강재섭 의원 1.8% 순을 기록했다.
아울러 대통령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위집단은 한나라당 33.1%, 정치권 27.8%, 언론계 22.1%, 시민단체 13.7%, 전경련 11.5% 순으로 랭크돼 5-6위권이던 언론계가 참여정부 출범 후 정부와 '불편한 관계' 덕분에 오히려 영향력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종교단체 10.5%, 민주당 9.3%, 노조 9.2%, 통합신당 4.4%, 검찰 3.8%로 나타나 다른 정당에 비해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힘을 보여줬다.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는 강금실 법무장관이 49%라는 압도적 표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추미애 의원 20.9%, 박근혜 의원 10.9%, 권양숙 여사 5.4%, 지은희 여성부 장관 4.7%, 한명숙 환경부 장관 3.8%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영향력 순위에 오른 강 장관은 종합 영향력 12위, 가장 영향력있는 정치인 부문 10위 등을 차지해 참여정부 최고의 '혜성'임을 입증했다.
연예인을 제외하고 문화.예술인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는 이창동 문화관광장관이 13.6%의 지지로 3년간 수위를 지켜온 성악가 조수미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문성근, 명계남씨도 각각 5위와 9위에 올랐다. 가장 영향력있는 연예인은 이효리 17%, 운동선수는 이승엽 61.6%로 나타났다.
시사저널은 지난 14-17일 정계.관계.학계.금융계.종교계.시민단체 등 10개 분야 여론주도층 1천40명을 대상으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연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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