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일임형 랩어카운트' 이달부터 운용

입력 2003-10-21 13:59:32

고객이 자산 운용을 증권사에 맡기는 '일임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삼성, 대우, LG, 미래에셋, 동원증권 등이 금융감독원에 등록 신청을 마침에 따라 이달중 실시하고 한투와 대투증권은 다음달초 실시할 예정이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서비스는 고객이 주식 등을 사고 팔 때마다 증권사에 수수료를 내고 투자는 자신이 하는 일반 자문형 위탁거래와는 달리 증권사의 금융자산관리사(FP.Financial Planner)에게 자산 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임하고 자산을 기준으로 일정 비율의 관리 수수료를 내는 방식. 또 투신사가 2명 이상의 고객 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해 관리하는 것과도 달라 한 명의 고객에 대해 원하는 투자 대상에 원하는 투자 비중 만큼 투자하는 맞춤형 투자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서비스는 고객이 금융자산관리사와 투자 상담을 거쳐 자신의 투자 성향과 자금 성격에 따라 공격형, 안정형, 중립형 등 자산 운용 기본원칙을 제시하면 금융자산관리사는 주식, 채권, 선물옵션, 수익증권, 부동산, 금, 석유 등 다양한 투자대상을 하나로 '묶어'(wrap) 고객의 자산을 운용한다.

가령, 공격형이면 주식 투자 비율을 50~100%까지 하며 안정형일 경우 30% 이하로 투자한다.

가입기준 금액과 수수료율, 수수료 징수 방법은 증권사마다 다른데 기준금액의 경우 최소 1천만원에서 5천만원까지이며 매 달, 혹은 매 분기마다 0.5~3% 범위 안에서 계약 당시의 자산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매기는 선취형과 계약 이후 운용된 자산의 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후취형이 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서비스는 일반 자문형 위탁거래시 증권사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불필요한 매매에 따른 수수료 분쟁과 임의 거래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증권사가 자산에 손해를 입혀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김희수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차장은 "일임형 랩어카운트 서비스는 저금리 시대의 도래와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른 선진형 금융 서비스로 증권사와 고객의 이해를 일치시키는 이점이 있어 자산 운용의 위험성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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