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향해 뛴다-대구 북갑

입력 2003-10-21 11:25:10

대구 북구갑은 현역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 대결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지역 출마가 유력시 되는 이명규 현 북구청장이 공천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북구을 지역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아 양자대결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이 구청장이 맞상대를 해야 할 박승국 의원이 당 공천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사무부총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지역은 또 15대에 이곳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의익 전 대구시장과 안경욱 전 민주당지구당위원장이 강력하게 대시를 하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박승국 의원은 한나라당 물갈이 여론을 일단 중앙 의정활동으로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지하철공사법과 경부고속철 대구도심통과 방안을 놓고 국회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자신이 발의한 지하철공사법은 해당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법사위에서 애를 먹고 있고 고속철과 경부선 병행 반지하화 문제도 아직은 숙제로 남아 있지만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명규 구청장 출마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않고 있으나 현직 단체장에 대한 총선 공천배제를 당론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명규 구청장은 헌법재판소의 단체장 공직사퇴시한 위헌 판결로 오는 12월까지는 일단 시간을 벌었지만 그만큼이나 선심행정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노인복지회관 개관식 무료점심 제공 문제로 선관위 조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그는 "선관위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바람에 선관위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난처하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여부와 지역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연말에 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항간에는 북갑지역에서 한나라당 공천이 안될 경우 무소속으로 북구을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이의익 전 시장은 지난 98년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던진데 대한 동정여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 번의 민선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때문에 지역발전에 대한 의욕이 남다르다. 시장출마 때문에 자민련과 한나라당을 오가다 현재는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다.

자신의 출마가 세대교체론과 맞지 않다는 시각에 대해 "젊은 층도 있어야 되지만 중앙무대 역할을 감안해 경륜있는 인사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욱 전 민주당위원장은 신당 간판으로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안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그는 "눈물을 머금고 민주당을 탈당한 지금 신당에 참여할 것인가 아닌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기관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이 가능하지만 신당으로 출마하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조만간 당원, 당직자들과 토론을 거쳐 최종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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