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만 해야지".
"숙제는 언제 할 거야".
일요일 아이와 씨름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고 만다
가을 단풍은 깊어 가고 하늘은 청명하기만 한데…. "여보∼!" 남편을 쳐다 보지만 반응이 없다.
피곤에 지쳐 달콤한 꿈나라를 찾고 있는 남편을 조르는 것도 한두번이지. 에라! 남편이 없으면 어떠랴! 풍요로운 자연과 아이를 벗삼으면 그만이지. 혼자 나서는 여행이 주저된다면 친구들과 함께 떠나보는 것도 좋을 터.
답사여행 전문가로 '민들레홀씨' 사이트(http://minhyang.hihome. com)를 운영하고 있는 주부 구민향(36.대구시 지산동)씨는 "운전사(남편) 없이도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엄마와 아이가 같이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라는 것. 길거리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고생을 하더라도 한번 두번 여행 횟수가 늘어나면서 아이가 보는 눈이 넓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된다고 했다.
단풍이 무르익어가는 가을. 초보 주부들이 손쉽게 떠날만한 곳은 없을까. 이왕이면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면서 교육적인 면이 가미된다면 금상첨화일 터. 구씨는 엄마와 여행하는데 이력이 난 아들 민재(11.용지초교 5년), 현석(8.〃 2년)이와 가을 나들이 계획을 짰다.
◇기차 타고 김천 황악산 직지사 여행
김천은 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거리이다.
운전을 못 해도 기차여행은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경부선 기차는 자주 있어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좋다.
엄마는 추억의 찐 계란을 먹으며 옛 회상에 잠길 수 있고 애들도 기차 타는 걸 좋아하니 가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김천역에서 내려 직지사행 시내버스를 탄다.
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있으며 직지사까지는 25분 정도 소요된다.
황악산 직지사를 오르는 길은 두 곳인데 일주문으로 올랐다가 계곡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내려오면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아주 좋다.
직지사 '비로전' 안에는 천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흰색으로 눈에 띄는 벌거벗은 동자상을 첫눈에 알아보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김천IC-4번 국도(영동 방면), 903번 지방도 따라 20분 거리-직지사. ▲직지사 종무소:054)436-6174.
◇경남 산청 전(傳) 구형왕릉, 문익점 면화시배유지, 남명 조식선생 유적지
요즘 산청은 목화가 한창 피는 철이다.
문익점 목면시배유지는 고려 후기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면화를 재배한 곳. 남명 조식선생 유적지인 '산천재(山天齋)'는 조식선생이 자신의 경륜을 후학들에게 전한 도장으로 경관이 빼어나다.
▲가는길:대구-88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 생초 IC에서 10분 '구형왕릉'-대진고속도로 단성IC에서 5분 '문익점면화시배유지'-20번 국도 타고 15분 거리 '남명 조식 유적지'. ▲산청군 문화관광과:055)970 -6423.
◇경북 예천 어린이우주과학관, 나일성천문관
옛날 천문의 역사를 살펴보고 은하, 태양계 등 우주과학에 대한 영상물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안내 도우미의 설명을 들으며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가는길:대구-중앙고속도로-영주IC-예천 방면으로 10분. ▲어린이우주과학관:054)654-1710, 나일성천문관:054)654-4977.
◇경남 진주 진주성(촉석루, 의암), 국립진주박물관, 태정민속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 진주성, 국립진주박물관, 태정민속박물관이 100m 안에 있어 걸어서 구경하기 좋다.
자연 경관이 빼어나며 진주성 아래 남강에서 오리배를 타고 진주성을 올려다 보는 재미가 있다.
▲가는길:구마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서진주IC에서 10분,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5분 거리. ▲진주성:055)743-9057, 국립진주박물관:055)742-5951, 태정민속박물관:055)746-6828.
◇경북 영주 소수서원, 소백산 부석사
▲가는길:중앙고속도로-풍기IC-931번 지방도 15∼20분-소수서원-20분-부석사. ▲부석사:054) 633-3258, 소수서원:054)633-2608.
◇대구 비슬산 자연휴양림
▲가는길:대구 5번 국도-현풍-유가면사무소-자연휴양림/구마고속도로-현풍IC-유가면-자연휴양림. 053)614-5481.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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