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도착 이틀째인 20일 오전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과 고이즈미 일본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APEC기업인 자문위원회(ABAC)와 대화를 갖는 등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또 노 대통령은 권양숙여사와 함께 이날 저녁 푸미폰 태국국왕내외를 예방했고 탁신 태국총리가 주최한 APEC정상만찬에도 참석했다.
○…이에 앞서 19일 방콕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첫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교역불균형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이 "북경에서 뵌지 3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다"며 "한.중고위지도자가 자주 만나는 것은 양국이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신저우(중국의 유인우주선)의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드린다"며 화답했다.
양국정상은 북핵문제와 관련, 북핵문제가 대화를 통해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한다는 윈칙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양국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반기문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이 6자회담 개최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이것은 중국의 정치적 역량의 결과로 생각하며 중국의 지도력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경우에 그들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혁, 개방을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 용의가 있다"며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에 "북한이 분위기를 악화시키지 말고 협상테이블로 돌아와서 회담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중양국이 계속 협력해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문제가 화제에 올랐다.
토머스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이 노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노 대통령의 12월 재신임 발표는 한국정치에서 철저하고 진정한 개혁의도라고 본다.
지도자로서 대단하고 과감한 결단"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도너휴 회장은 지난 5월 미국방문때에도 오늘처럼 저를 자세하게 잘 소개해 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며 "감당하기 어려운 과분한 칭찬에 부담스럽기도 하고 기쁘고 감사하게도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APEC회의에 참석한 한국경제인들을 초청한 경제인과의 만찬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국내에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해 "제 지지자들은 파병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익을 위해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파병결정이후 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가 시작되자 "편하게 얘기를 나누자"며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으나 기업인들이 "(파병은)잘하신 결정"이라고 평가하자 "북핵 문제 해결이 대단히 중요한 상황에서 파병 문제를 너무 오래 끌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을 때 정치권에서 스스로 반성하고 숙연해하는 분위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자기들은 모두 다 깨끗하다고 하고 그런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하는 그런 것을 보고 상당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사진설명) 20일 오후 방콕 가버먼트 하우스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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