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시장 젊은층 고객 20~30%나 늘어

입력 2003-10-20 11:48:13

"다니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장사도 더 잘 됐으면 좋겠네요".

교동시장 남성복 매장 조호근씨는 요즘 은근히 교동시장 특수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동아백화점 본점이 아울렛 매장으로 전환한 데 이어 롯데백화점까지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부쩍 늘어났다.

그러나 롯데 특수로 인해 유동인구가 느는 만큼 아직까지 교동시장 활성화는 일지 않아 다소 실망이 앞서기도 한다.

동아백화점 본점 주종수 점장은 "아울렛 전환 이후 젊은 고객들이 20~30% 늘었고, 영캐주얼에서 강세를 보이는 인근 백화점을 연결하는 교동시장 앞으로 이동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교동시장 인근 상인들은 조바심을 내고 있다.

노점상 김 모씨는 "롯데 백화점이 생긴 뒤 다니는 사람 수는 늘었지만 아직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로드숍도 마찬가지. 주말 유동인구가 2~3배나 늘었지만 매출엔 별 차이가 없다고들 한다.

젊은이들의 왕래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에 대해 주변 상인들은 교동시장 부근의 상권이 이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고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등 휴식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귀금속전문점 박모씨는 "교동시장 분위기를 밝게 바꾸고 휴식공간을 늘려서 백화점과 다른 시장문화를 느끼게 해야 유동인구 증가가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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