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주부 인터넷 도박 우려

입력 2003-10-20 11:48:13

요즘 아줌마들 세계에서는 고스톱 등 인터넷 도박이 한창이다.

자녀의 학습용으로 구입한 컴퓨터와 최근 대중적으로 보편화된 초고속인터넷에 힘입어 오전 시간에 이렇다 할 여가선용이 없는 주부들 사이에는 인터넷 고스톱을 모르면 바보일 정도로 유행이다.

소위 '빈 둥지 증후군'으로 일컬어지는 아줌마 세계에서 인터넷 도박은 도박 특유의 사행심 조장과 기대심리 유발로 공허한 아줌마들의 마음에 모종의 성취감까지 느끼게 하면서 하루 10시간이 넘는 중독현상을 보이기까지 한다.

이에 편승한 도박 사이트들의 경품경쟁으로 주부들이 건전한 근로 기풍을 경시하고 도박과 사행심에 빠져 사회 병리학적으로도 우려된다.

문제는 역시 자녀들에 대한 악영향이다.

엄마가 사이버 도박에 빠져 있으면서 자녀들에게만 호기심어린 음란 사이트를 보지 말라면 아무래도 설득력이 부족할 것이다.

물론 1인 3, 4역을 하는 이 땅의 아줌마들이 있기에 지금껏 가정의 건강은 물론 이 사회의 미풍이 조성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빠르게 변하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전업주부들이 무력감과 공허감을 느끼는 것도 현실이지만 무한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에도 약과 독은 늘 공존하고 있다.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면서 무모한 대박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정신의 양식이 되고 일상의 지침이 되는 양질의 정보사냥이 더 나을 듯싶다.

최재숙(대구시 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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