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구하계U대회 성공기념 공연축제가 '함께 내일로'(총연출 이상원 대구과학대 연극영상과 교수)라는 주제로 22~24일 3일간 계명대학교 대명동 캠퍼스 노천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U대회의 성공을 위해 힘을 쏟은 대구시민들을 위안하는 축제로 국악, 뮤지컬, 무용 공연순으로 펼쳐진다.
U대회 조직위 정군식 축제행사부장은 "대구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도움으로 대구하계U대회와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다"며 "그런 대구시민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축제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 축제의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22일(수)-뮤지컬 '한여름밤의 꿈'
2003 대구하계U대회 성공기념 공연축제의 첫날은 셰익스피어 최고의 코미디인 '한여름밤의 꿈'으로 시작된다.
동서고금을 통해 영원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이 희극 로맨틱 코미디는 22일 오후 7시 계명대학교 대명동 캠퍼스 노천극장에서 감동의 문을 연다.
지난해 6월 신천 야외공연(대구시립극단 제8회 정기공연)에서 선보였던 꿈과 사랑과 감동을 뮤지컬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됐다.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은 로맨스적인 소재와 코미디적인 소재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작품.
아테네 총독의 결혼을 앞 둔 어느 여름날 밤, 숲에서는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두 쌍의 연인과 숲의 요정들, 총독의 결혼 축하 공연 연습을 위해 모인 직공들이 벌이는 환상적이고도 유쾌한 내용이다.
작품의 구조는 직공들의 연극 연습과 한여름의 짧은 밤 동안에 일어난 두 쌍의 연인들의 꿈같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작품만큼이나 출연진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대구시립극단 이상원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에는 대구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출연진, 번역, 연출, 음악 등에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이 총망라된 셈이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인 최종원씨를 비롯해 홍문종.채치민.박현순.김미향.이동학.장효진 등 지역을 대표하는 30여명의 연극인들이 총출동한다.
또 대구시립합창단, 시립무용단 등도 함께 출연, 1시간 40분동안 늦가을 밤의 열기를 달군다.
▨23일(목)-소리극 '팔도아리랑축제'
축제 둘째날인 23일 오후 7시부터는 우리 민족의 대표 소리인 전국의 아리랑을 만나게 된다.
전국 팔도를 유랑하는 시인 김삿갓을 통해 팔도의 아리랑을 소개하며, 남북 통일의 염원을 담아 소리와 극으로 표현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 '아리랑'을 소리극화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국악의 대중화까지 이어가겠다는 기획의도가 돋보이는 작품.
이호연, 이명희, 이춘희, 정은하 등 국악인 60여명이 참여해 상주.정선.해주.단천.서도.영천.진도.밀양.대구 아리랑 등 다른 느낌이 담긴 전국의 아리랑을 들려준다.
특히 '어데예 아이라예/핑계만 찾지말고/좋으면 좋다고/눈만 껌벅하이소/우야겠노 그리워서/님보고 싶어서/대구역 기차소리/내 간장을 찢는다'로 시작되는 '대구아리랑'과의 만남도 즐거운 보너스거리다.
이번 작품을 만든 극작가 신철욱(35)씨는 "김삿갓의 안내를 받아 전국을 유랑하며 팔도의 아리랑을 통해 민족적 정서를 느껴보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또 우리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으로 온국민이 단결된 응집력을 보여주고, 우리 전통의 향기를 되새기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24일(금)-무용 '신명2003 도시의 꿈, 내일의 춤'
축제의 마지막날은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이 한바탕 어우러진 춤판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신명2003 도시의 꿈, 내일의 춤'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 공연에는 구본숙, 장유경, 박현옥, 안은미, 최두혁 등 대구를 대표하는 무용가들의 안무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지역의 대표 춤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은 흔치 않는 일이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최두혁 현대무용단이 '새벽의 노래'를 춤사위로 연출, 관객들에게 첫인사를 한다.
최근 들어 끊이지 않는 각종 대형사건.사고로 인해 침체돼 있는 대구, 그 도시를 휘감고 있는 희뿌연 안개를 헤치고 눈부신 태양을 향해 나아간다
이어 등장하는 안은미 현대무용단의 '숨겨진 물결'은 대구의 장미빛 미래를 꿈꾸던 유년시절 가졌던 소망의 마음을 춤으로 담았다.
박현옥과 대구컨템포러리무용단이 펼치는 '사랑의 열정'은 대구시민들의 깊고 깊은 사랑을 표현했다
이어 펼쳐지는 구본숙 현대무용단의 '대동의 강강술래'와 장유경 무용단의 '다 함께 춤을'에서는 비록 힘든 상황이지만 대구시민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일어서서 창공을 향해 자유롭게 날아오르자는 소망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한다.
문의 053)422-4224.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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