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SK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최돈웅 의원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최 의원이 검찰에 출두한 15일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 등 지도부는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대변인단 명의의 성명이나 논평도 없었다.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SK자금 수수의혹에 대해서는 3당 공조를 통해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도입하겠다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자세이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침묵하고 있는 것은 최 의원 문제와 당을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지난 9일 최 의원의 기자회견때 커튼으로 당의 로고를 가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검찰의 칼이 결국 한나라당 중심부를 겨눌 것이란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최 의원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100억원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이 입증되고, 돈이 당으로 유입된 것이 확인되면 엄청난 충격파가 몰아칠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최 전 비서관과 최 의원을 한데 묶어 수사하고 있는 의도가 결국 한나라당에 사정 칼날을 겨누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즉 한나라당을 치기 위해 최 전 비서관을 먼저 친 것이 아니냐는 것.
홍 총무도 이같은 점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앞으로 엄청난 한파가,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대통령 비호세력들이 노 대통령 불신임 이후 대선에 대비, 잠재적 대권후보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해올 수 있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도 "최 전 비서관 사건이 먼저 부각되고 이어 최 의원이 검찰에 출두하면서 우리당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돈다"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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