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타임-트라이크

입력 2003-10-16 09:09:39

'세바퀴 위에서 스키의 짜릿함을 느낀다'.

지난 12일 오후 월드컵경기장 광장. 대구트라이크동호회 회원 20여명이 몸을 좌우로 흔들며 줄지어 도로를 내닫는다.

좌우로 무릎을 돌렸다 굽혔다 하고 허리를 트는 모습이 마치 스키를 타는 것 같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신기한 듯 몰려들었다.

엔진이 달린 것도 아닌데 세발자전거가 어떻게 오르막을 오를 수 있을까. 발판에 발을 얹고 좌우로 몇번 흔드니 저만치 앞으로 나가 있다.

동호회의 막내 김기환군(12)이 묘기 도전에 나섰다.

김군은 몇번 구르기를 하더니 사뿐하게 올라타 발바꿔타기, 발모아타기 등 기술을 한껏 뽐낸다.

배운지 한달밖에 안됐지만 기술습득이 빠르다.

으쓱해진 김군은 한발들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콰당탕'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회원들과 구경온 사람들이 웃음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트라이크란

트라이크(trikke)는 미국에서 개발된 레저운동 기구로 3을 뜻하는 트라이(tri)와 자전거(bike)의 합성어.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의 특성을 갖춘 신개념 레포츠로 세발자전거와 흡사하지만 페달이 없다.

올 봄에 국내에 처음 소개돼 아직은 보급단계다.

트라이크는 한바퀴에서는 힘을 추진하고 다른 바퀴는 앞으로 나아가는 물리적 원리를 최대한 이용한다.

큰 기술 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속도감을 만끽 할 수 있고 체력증진에도 좋아 가족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주부 최수여(42.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상하체를 두루 사용하고 허리도 많이 움직여야 해 운동효과가 만점으로 특히 다이어트에 좋다"고 말했다.

또 "삼각구조인데다 뒷바퀴에 독립된 브레이크가 달려 주부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고 트라이크 예찬론을 폈다.

◇장비와 타기 좋은 장소

장비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 탈 수 있는 트라이크 5(20만원),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이 탈 수 있는 트라이크 6(23만원), 고등학생 이상 성인과 선수용으로 나온 트라이크 8(26만원) 등 3종이 판매되고 있다.

운반과 보관에 편리하도록 양다리를 접을 수 있고 핸들의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어느 레포츠보다 안전하지만 헬멧, 무릎보호대, 장갑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트라이크 바퀴는 폴리우레탄 재질이어서 포장도로에서만 사용가능하다.

다만 바퀴가 인라인스케이트보다 훨씬 커 바닥이 다소 울퉁불퉁해도 탈 수 있다.

두류공원 도로와 산책로, 월드컵경기장 주변, 경산고수부지, 칠곡3.4지구 도로, 대곡월광공원 등이 인기 있는 주행코스지만 웬만한 곳이면 탈 수 있다.

◇초보자들이 주의할 것

사용전에 볼트나 나사의 조임상태, 브레이크 작동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자주 잡으면 바퀴의 마모가 심해지므로 실력이 향상될 때까지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야간운행때 주위에서 알 수 있도록 야광 손목밴드나 점멸기구를 부착해 충돌 등 의 사고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물이 고인도로나 요철과 자갈이 있는 길, 비포장도로는 중심을 잃기 쉽기때문에 피해야 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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