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을 가지고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면서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십시오. 노벨상을 받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노벨상은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일 뿐입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사무엘 팅 미국 MIT대 석좌교수(67.유럽 CERN 연구교수, 경북대 고에너지물리연구소 초빙교수)는 14일 오후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물리학자로서 나의 경험'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우주정거장에서 '반물질'과 '암흑물질'을 연구하기 위한 AMS(Alpha Magnetic Spectrometer)가 오는 2006년 여름쯤 완성될 예정이지만, 불과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연구가 가능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무엘 교수는 또 "40여 년에 걸친 (물질의 원리를 규명하기 위한) 가속기의 발전사를 볼 때, 가속기를 만들면서 세웠던 연구목표와 실제의 성과는 상당히 달랐다"며 "따라서 반물질과 암흑물질을 연구함으로써 우주생성의 원리를 밝히는 것이 AMS의 연구목표이지만, 실제로 무엇이 발견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976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게 된 'J 쿼크'의 발견과 관련, 사무엘 교수는 "당시 3종류의 쿼크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는 학설이 일반적이지만 '왜 세상에는 3종류의 쿼크만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었다"며 "이 실험의 성공확률이 100억 개의 빗방울 중에서 다른 1종류의 빗방울을 찾는 것만큼이나 적었기 때문에 어떤 연구자나 연구기관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결국 새로운 쿼크를 발견해 40대 초반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고 말했다.
사무엘 교수는 자신의 연구인생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옳다고 믿는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라' '석학들의 의견이라고 무조건 따르지는 마라' '뜻하지 못한 굉장한 발견에 놀랄 준비를 하라' 등 3가지를 지적했다.
지난 20년간 손동철 경북대 고에너지물리연구소장과 연구활동을 함께 해온 사무엘 교수는 지난 1990년부터 경북대 초빙교수로 활동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고에너지물리연구를 대표하는 경북대 연구진은 1996년부터 우주의 반물질 탐사에 쓰일 AMS 실험의 검출기 부분 중 (영하 270도 이하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자석의 초저온제어부분과 전이방사광 검출기를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공동제작하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반물질(Antimatter): 보통의 물질을 구성하는 소립자(양성자, 중성자, 전자 등)의 반입자(반양성자, 반중성자, 양전자 등)로 구성되는 가상적인 물질. △암흑물질(darkmatter): 우주 전체 물질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어떠한 전자기파(전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로도 관측되지 않고 중력을 통해서만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물질. △쿼크(Quark):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소립자(素粒子)의 복합모델에서의 기본 구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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