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신천대로 이정표 '제멋대로'

입력 2003-10-10 11:42:25

대구 신천대로 일부 구간의 이정표 표시가 잘못돼 운전자들의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도 높지만 대구시는 이를 방치,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본사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신천대로 상동교 방향 구간 가운데 동신교~수성교, 대봉교~희망교 구간의 대형 도로표지판과 도로가에 설치된 보조 표지판의 방향지시.안내거리 등이 일부 잘못 표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자 이원철(49.대구 칠성동)씨는 "동신교에서 수성교 방향으로 진행하면 도로 상단 이정표에는 수성교가 직진표시돼 있고 우측도로 작은 간판에는 우측으로 빠지게 표시됐다"며 "3개월 전 대구시에 연락했으나 조사 후 조치를 취한다는 말 뿐 고칠 생각을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운전자 김태호(34.대구 봉덕3동)씨는 "대봉교에서 희망교 방향 진행시 보이는 대형표지판의 우측진행 안내표시에 '어린이회관 및 남구청 350m'라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100m가 채 안된다"고 지적하고 잘못된 이정표 안내로 인해 다른 지역 또는 초보 운전자들이 길을 잘못 들거나 접촉사고를 내는 경우도 끊임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도로과 홍순표 도로표지판 담당자는 "큰 표지판은 수성교가 다음 다리이고 대봉교가 그 다음 다리라는 위치표시일 뿐 이 도로를 많이 다녀본 사람이면 헷갈리지 않는다"며 "본인이 주의해서 잘 보면 오른쪽 표지판에 수성교 우회전 표시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과 조명옥 자전거도로 담당은 "혹시 초행길인 사람이나 다른 지역사람은 직진표시를 보고 내려갔다 다시 돌아오는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대구시 도로과는 올해 도로표지판을 수정할 계획을 세우지 않은 대신 잘못된 부분을 조사하고 내년에 2억원 정도의 예산을 받아 일괄적으로 고칠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운전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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