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국회의원 명패를 '한자로 그대로 두느냐', '한글로 바꾸느냐'로 국회가 소란스럽다.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와 김성호 의원 등이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며 한자로 된 명패를 한글로 바꾸도록 제안한 것. 그러나 국회는 '관행'을 들어 이를 거절했고, "그렇다면 우리 당 소속 의원만이라도 명패를 한글로 바꿔달라"는 요구도 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의원 명패를 한글로 만든 경우는 서한샘 전 의원 등 순우리말 이름의 경우밖에 없었다.
김성호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의원이 자기 이름표를 우리말글로 바꾸겠다는데 안된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적절한 방법으로 이름표를 한글로 바꾸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자신이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처럼 비친데 대해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고는 무슨 소리냐"며 섭섭해 했다.
박 의장은 의원들의 요구를 마냥 거절할 수 없어 1주일의 말미를 갖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글명패 교체 논란 관련 논평에서 "한 건 정치, 이벤트 정치, 튀는 정치를 그만두라"고 꼬집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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