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A군은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서너번의 모의고사에서 다른 영역은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았는데 언어영역에서만 계속 10~15점씩 까먹었기 때문이다.
재학시절에는 주로 언어 감각에 의존해 문제풀이를 했는데 그 때 더 좋은 점수가 나왔다고 했다.
재수를 하면서 언어 영역 문제집을 정말 많이 풀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풀이 테크닉을 많이 알수록 점수는 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입시전문가들은 문제풀이 요령이 강을 건널 때 뗏목과 같다고 한다.
강을 건널 때는(공부하는 과정) 뗏목이 필요하지만 건너고 나면(문제를 풀이하는 과정) 뗏목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고도 뗏목을 이고 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문제풀이 요령보다는 언어감각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이다.
언어영역은 1교시에 치르기 때문에 조금만 어려워져도 나머지 과목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수 있다
남은 기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본다.
◇전반적인 유의사항
언어감각, 독해력, 읽는 속도는 언어영역 고득점을 위한 3대 요소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마무리 정리를 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집을 아무리 풀어도 별 효과가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문제집이 제시하는 학습방법이 주로 분석적 기교의 훈련이기 때문이다.
독해력은 분석적 풀이 요령도 중요하지만 전체 글에 대한 직관적 이해력과 종합적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내가 읽어 본 지문이 시험에 출제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생소한 지문이 주어지더라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독해의 원리와 요령을 익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언어영역 전반의 광범위한 내용들을 암기하려 할 게 아니라 주어진 글을 해석하고 감상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다시 정리.확인하면서 실전문제 풀이를 통해 언어 감각의 유지와 시간 안배 훈련 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과 교사들은 남은 기간 동안 일주일에 1, 2회 정도는 연습용 OMR 답안지가 있는 실전모의고사 문제로 다음 사항에 유의하며 실전훈련을 쌓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가능한 한 80분 안에(실제 시간 90분) 다 풀도록 노력한다.
△천천히 읽는다고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 대의와 주제 파악에 중점을 두고 적정 속도로 지문을 빨리 읽어내려 간다.
△늘 시간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긴 지문이 나오면 문제부터 먼저 읽어보고 지문을 읽으면 다소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결점 보완 이렇게
▲고쳐서 틀리는 경우=많은 학생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처음에 맞는 답을 골랐다가 검토 과정에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처음 답이 맞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처음 풀이할 때 언어 감각과 직관력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검토할 때는 분석적 방법으로 읽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질문 사항 외의 요소가 개입되거나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결론을 내리기가 쉽다.
따라서 정보나 구체적인 지식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고 대의나 주제, 어조나 분위기, 정서와 태도 등을 묻는 문항의 경우 처음 인상을 중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전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본 후 고쳐서 틀린 문항을 살펴보며, 고치게 된 심리적 갈등 과정을 통계적으로 냉철히 분석해보고 다음 문제풀이에 참고하는 훈련을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감과 자신의 판단력을 신뢰하는 마음가짐이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예단과 비약에 유의하라=자신이 안다고 생각한 평범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은 문제 풀이를 할 때 주어진 글 안에서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핵심사항을 찾아내고 유추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문 외적인 정보들에 엉뚱하게 끌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 풀이를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나 상식보다는 철저하게 주어진 글에 바탕해서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예단과 비약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문과 문항을 끝까지 진지하게 정확하게 읽어보는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오답노트를 활용하라=지금까지 치른 각종 시험지나 참고서, 문제집 등에서 틀렸던 문제를 살펴보고 자신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의 유형과 부족한 부분을 다시 보충하고 정리한다.
▲시험 시작 전 심리적 안정이 성공을 위한 첫 단추=1교시 시작 전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극도로 긴장하게 되고 심지어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극도로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글을 읽어도 대의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읽는 속도로 느려지며 정확한 판단도 할 수 없다.
시험 시작 전에 남보다 자신을 좀 더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이 대체로 성적이 좋다.
남은 모의고사에서라도 1교시 시작 전에 차분하게 자신을 가라앉히며 결의를 다지는 훈련을 반복하면 실제 시험에서 도움이 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점수대별 최종 마무리 전략
▲상위권=매일 일정 분량의 새로운 지문을 읽고 문제 풀이를 하여 언어 감각이 무디어지지 않게 한다.
교과서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며 일주일에 2회 정도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연습을 한다.
▲중.하위권=학교 수업을 최대한 활용하여 언어 감각을 유지하고, 새로운 책보다는 교과서와 이미 공부한 참고서로 언어영역 전반의 핵심 사항을 정리한다.
토.일요일을 이용하여 실전모의고사 문제로 시간 안배 훈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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