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문노조위원장 묘친 미키-"지역 신문은 그 사회 공기"

입력 2003-10-10 09:01:14

"신문 속에는 세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그대로 담겨있지 않습니까?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에겐 주변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을 키워줄 수 있는 지역 신문의 역할이 대단히 큽니다".

일본 신문노조 위원장을 맡고 있는 묘친 미키(40.여)씨. 전국지인 마이니치 신문 기자 출신인 그는 '지역신문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한 강조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각 지역 사회가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며 "다양한 여론들과 지역 이익들이 지역 신문을 통해 표출되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전체 여론이나 정책으로 반영되는 만큼 지역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민주주의 기구 역할을 한다"고 했다.

전국 100여개 신문사 중 현재 85개 신문사가 참여하고 있는 신문노조는 올해부터 시민단체와 함께 '지역신문 보기 운동'을 펴고 있기도 하다.

"일본은 한국보다는 휠씬 지역지의 신문 시장 주도력이 강하지만 자본력에서 떨어지는 일부 지역신문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운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신문, 특히 지역지는 그 사회의 중요한 공기인만큼 이 운동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역지의 역할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신문 교육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일본 신문 산업이 가지는 독특한 경쟁력 중의 하나가 신문을 교재로 활용한 신문 교육이며 수도권을 제외한 중소도시나 농촌으로 내려 갈수록 그 효과도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신문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의 이야기를 담은 신문을 손쉽게 교과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제는 신문 교육이 보편화 돼 대다수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신문을 부교재로 활용하거나 특활시간에 신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 지난 1998년부터 신문협회에서 100억원 정도의 기금을 마련해 농.어촌 지역 학교 등을 상대로 신문 구독료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미키씨는 "인터넷에 의존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편협하게 뽑아쓰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사고력을 증진시키고 다양한 가치관을 심어주는데 신문이 가장 좋은 교재"라며 "특히 지역신문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모습을 담는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큰 존재가치를 가진다"고 말했다.

최정암.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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