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짐 떨어져 '철렁'
그저께 퇴근길의 일이다.
앞에서 갑자기 대형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뒤를 따르던 모든 자동차들이 급정거를 해야 했다.
자동차 간의 거리가 멀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접촉사고가 줄줄이 일어났을 일이었다.
그런데 급정거의 원인은 어이없게도 버스 앞을 달리던 화물차에서 떨어진 커다란 고무통 3개였다.
1t 화물차가 덮개를 씌우지도 않고 화물의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마구 달리다가 차에 실려있던 고무통이 도로 위로 줄줄이 떨어져 버린 것이었다.
버스의 타이어만한 고무통이 도로 위에 3개나 뒹굴게 되니 버스는 급정거를 해야 했고, 뒤따르던 자동차들도 모조리 급정거를 해야 했던 아찔함에도 불구하고 화물차는 이미 저만치 도망을 가고 있었다.
대신 버스 안의 승객들뿐만 아니라 뒤따르던 자동차 운전자들까지 가슴을 쓸어내며 고무통을 치우느라 법석을 떨어야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화물차는 과적이나 화물안전을 위한 덮개씌우기 단속을 한다.
하지만 1t 정도의 소형 화물차는 이런 단속에서 빠져 있어 운전자 본인의 주의가 필요하지만, 운전을 하다보면 그렇지 않은 화물차를 만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만약 그저께같은 일이 고속도로나 4차로의 국도 등 자동차들이 속도를 낼 수 있는 도로였다면 대형 추돌사고가 일어났을 것이다.
화물을 적재할 때는 안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박세호(울진군 기성면)
◈운동회 열고 억지모금
얼마전 조카 운동회에 갔다가 너무나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아이가 학교 다니는 부모라면 누구나 겪은 일 중의 하나이겠지만 아직 학부모가 아닌 나로서는 참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운동회날 공공연히 후원자, 말 그대로 학교를 위해 학부모들에게 강제가 아닌 강제성을 띠는 후원금을 모금하면서 영수증까지 써주고 있었다.
그것도 후원금이랍시고 몇학년 몇반 아이 이름까지 명확하게 기재하였다.
이런 것이 과연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질까. 물론 자기 아이에 피해가 갈까봐 돈을 내는 부모도 문제지만 왠지 내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부모의 마음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과연 교육의 바른 길일까. 그 돈으로 과연 학생들을 위해서 얼마만큼의 투자를 할는지 모르겠다.
이현숙(대구시 내당동)
◈등산 쓰레기 챙겨오자
이제 본격적인 단풍철로 접어들었다.
많은 이들이 직장 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달래고 충분한 휴식으로 재충전하기 위해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산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단풍철 행락문화는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매년 전국의 주요 명산은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단풍철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맘 때만 되면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보통이 아니다.
많은 단풍객들이 준비해 간 음식물을 먹은 뒤 남은 것을 그대로 산에 버려두고 오기 때문이다.
오히려 버리고 오는 것보다 산을 훼손시키는 행위는 쓰레기를 나무 밑이나 바위 밑에 숨겨 놓거나 아예 나뭇잎으로 은폐시켜 놓은 것으로 이러한 행동은 다른 사람이 치우는 것조차 어렵게 만든다.
단풍객들이 버리고 간 일부 쓰레기는 수 십년에서 수 백년 동안 썩지 않고 자연환경을 해치게 된다.
또 많은 사람을 동원해 쓰레기를 치워야 하기 때문에 수많은 국민의 세금이 낭비된다.
우리들이 훼손한 자연환경의 비용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매년 되풀이되는 무질서한 단풍철 행락문화를 바꿔야 할 것이다.
지금 전국에는 태풍 '매미'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많은 이재민이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이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고 이들의 아픔을 같이한다는 의미에서 건전한 단풍놀이가 되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당대를 사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영영토록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김태용(대구시 고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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