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정보-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입력 2003-10-09 09:04:09

'탈 한국 신드롬'이다.

'기회가 되면 이민 가겠다'는 사람이 20대와 30대의 절반을 넘었고 한 홈쇼핑 업체가 내놓은 이민 상품은 '단일 품목, 단일 방송시간 최고 주문'을 기록했다.

'해외이주 이민박람회'에는 1만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1일 밤 10시 55분부터 '2030 굿바이 코리아-그대 다시 이민을 꿈꾸는가?'편을 방송한다.

IMF 이후 다시 부는 이민열풍. 홈쇼핑 이민 신청자의 60% 이상이 20~30대 젊은층이다.

그들이 이민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고 이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그것이 알고싶다'는 홈쇼핑 방송의 이면에 가려진 기술교육 이민의 실태를 진단하고 캐나다 현지 정착에 실패하고 되돌아오는 역이민자를 통해 이민의 허와 실을 조명한다.

지난 8월 28일 한 TV홈쇼핑업체는 마니토바 이민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방송 개시 80분만에 무려 983명이 신청한데 이어 9월 4일 2차 방송에서는 90분만에 1차 방송의 3배 이상인 2천935명이 지원하는 등 총 3천928명이 신청했다.

홈쇼핑 사상 단일 품목, 단일 방송시간으로는 최고 주문 기록이다.

홈쇼핑 이민상품의 대상지로 소개된 지상낙원의 도시 캐나다 마니토바 주. 하지만 마니토바의 주도 위니펙은 겨울에 영하 38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추위가 엄습한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버스정류장마다 난방시설이 가동되는 피난처가 있고, 다운타운의 건물들이 '스카이 워크'라고 불리는 방한 육교와 지하보도로 연결돼 있다.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이민자들이 현지에서 취업하기도 어렵다.

이민생활 8년의 장모(42)씨는 한국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다가 34세의 젊은 나이에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찾아 캐나다로 왔다.

이민 초기자금 8억으로 일자리도 찾고, 영어공부도 하면 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실의 벽은 장씨에겐 너무 높았다.

현지 적응하는 데 1~2년 지내다보니 초기 자금 8억 원은 금세 바닥을 드러냈고, 원하는 직업은 찾을 수 없었다.

장씨에게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고, 캐나다는 '재미없는 천국'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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