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청은 7일 대구지역 초.중.고교생의 흡연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고교생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조사 대상 10만375명 가운데 2%인 1천967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학생의 경우 조사한 10만6천94명 가운데 336명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1천명 가운데 3명이 흡연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 통계에 대해 학교 생활지도 담당 교사들은 물론 당사자인 중.고생들조차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업계 고교에 다니는 김모(16.고2년)양은 "반 전체 43명 가운데 3분의 1 가까운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흡연 학생은 늘면 늘었지 쉽게 줄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실제로 대구시 교육청이 발표한 지역 청소년의 흡연율은 타 시.도 교육청의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 7월 31개교 3천여명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흡연 실태 조사 결과 고교생 흡연율은 12.9%, 중학생은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단체는 20% 이상의 고교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비하면 대구의 중.고생들은 극히 모범생(?)이다.
흡연은 이제 사회문제다.
특히 흡연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여학생 흡연율이 높아지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주목하고 하루 빨리 대책을 내놓아야 할 심각한 일이다.
신체적으로 완전하게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기 흡연은 그 폐해가 어른보다 훨씬 심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너무나 당연스런 얘기다.
때문에 흡연 청소년의 금연을 유도하고, 금연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학교의 역할은 더없이 크다.
시교육청도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의 흡연율을 낮추고 담배 없는 학교를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초 실태 조사조차 객관성이 떨어지는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금연교육이라면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사회2부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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