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여야 자금창구역 3명 소환

입력 2003-10-08 11:31:08

검찰의 'SK비자금' 수사가 대선 당시 여야 자금창구역을 모두 소환, 대선 자금에 초점을 맞춰가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이며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은 '노무현 후보 사람들'이고,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은 이회창 후보의 경기고 동기동창으로 비선 최측근으로 활동한 인물이라 검찰 수사 결과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8일 SK측의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최 전 비서관은 당선축하금 수령설과 관련, "SK측 사람으로부터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

내가 뭐라고 나한테 돈을 주나. 당시 나는 대통령직인수위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단지 참모로 남아 있었는데 나한테 돈을 줄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SK측으로부터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

그런 일로 그쪽 사람들을 만난 적도 없다.

SK와 어떤 관련도 없다.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상상이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은 8일 "지난 대선때 모든 후원금을 적법하게 받아 영수증 처리했다"며 "SK로부터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받아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7일) 감사원에 대한 국감을 마치고 나오는데 검찰에서 SK비자금에 대해 물어볼 것이 있다며 출석을 요청해왔다"며 "다른 경로로 확인한건데 그쪽에서(검찰에서) 일부 영수증 처리가 안됐다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거듭 말하지만 100% 영수증 처리했고 우리당으로선 문제될 것이 없다"며 "이번 일로 어두운 정치문화 해소 등의 계기가 되길 바라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검찰 출두와 관련, 이 의원은 "무엇을 조사하는지 통보하면 수사에 당당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측은 8일 대선 당시 최돈웅 재정위원장의 SK비자금 수수의혹과 관련, "이 전 후보의 대선자금은 모두 당에서 처리하고 이 전 후보는 돈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후보의 한 핵심측근은 "만약 최 의원이 SK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당의 재정위원장이었던 만큼 당에 다 줬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측근은 "이 전 후보가 돈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니냐"면서 "뿐만아니라 이 전 후보는 이미 정계를 떠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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