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활자 판짜기(組版) 경연대회를 아십니까'.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금속활자를 제작한 문화국가 한국.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근대 인쇄역사의 한 축이자 대구.경북의 인쇄 중심지로 전국 명물로 알려진 대구 중구 남산동 인쇄거리에서는 이제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인쇄 활자판 만들기 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인쇄문화 축제가 열려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게 한다.
남산인쇄정보산업협의회가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10, 11일 이틀간 대구시 전체 인쇄업체 1천200개 업체 가운데 약 600개 업체가 몰린 이곳 남산동 인쇄거리(구 동아상호신용금고앞 광장)에서 갖는 거리인쇄축제는 침체된 인쇄문화의 부흥을 꾀하고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것.
4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지만 무엇보다 11일 오후2시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활자조판경연대회가 단연 관심거리로 눈길을 끈다.
이제는 기억조차 아련한 초기의 납활자를 이용, 누가 빨리 정확하게 조판하여 인쇄 하는가를 겨루는 대회로 학생, 일반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지금은 컴퓨터로 인쇄하는 소위 CTS체제여서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이밖에도 '신바람 박사' 황수관씨를 초청, '신바람나면 살 맛납니다'라는 주제로 멋진 강연회로 거리축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현장체험학습에서는 마술공연과 퀴즈대회 및 족보만들기, 솟대만들기 등 소중한 체험기회를 마련해 놓고 있다.
지난 1930년대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남산동 인쇄골목은 1960년대 공판인쇄를 거쳐 70, 80년대 발전기와 90년대의 전성기를 맞았으나 2000년대 들어 컴퓨터와 디지털 인쇄시대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전국적 특화된 명물로 자리 잡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이번 행사를 준비중인 이장희 남산인쇄정보산업협의회 사무국장은 "지난해보다 오래 준비하고 정성을 기울여 인쇄역사를 제대로 보여줄 좋은 행사들로 시민들을 맞을 계획"이라며 성공적 개최를 기대했다.
053)257-2792.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설명) 남산동 인쇄골목 입구에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열리는 제4회 남산인쇄거리축제를 자축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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