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앞산 '친환경복구' 기대된다

입력 2003-10-06 11:28:32

대구 신천과 앞산 비슬산의 태풍 피해복구를 자연친화형으로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내용을 보면 신천은 일부 구간의 둔치를 축소, 하상폭을 넓혀 물흐름을 빠르게 하고, 앞산과 비슬산은 유실되거나 새로 생긴 계곡형태를 종전처럼 원상 복구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 복구한다.

또 이번 복구를 계기로 앞산과 비슬산의 일부 등산로의 폐쇄나 휴식년제의 실시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때늦은 감이 없지않으나 되도록이면 인공적인 복구를 지양, 유실과 북구가 반복되는 낭비를 막겠다는 발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문제는 신천의 복구가 아닐까 싶다.

현재의 신천은 인위적으로 조성됐다.

대구 도심의 확장으로 시민들의 교통수요와 휴식공간의 필요성에 따라 하상폭이 좁아지는 대신 도로가 생기고 둔치가 만들어 졌다.

이런 신천을 자연친화형으로 복구한다고 해서 얼마나 친환경적이 될까 의문이지만, 제한된 조건에서 나마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앞산과 비슬산의 등산로 폐쇄와 휴식년제 검토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산에는 현재 등산로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다.

십수개의 골마다 한두개의 주등산로가 마련돼 있으나 산아래 시민들이 편리한 대로 사잇길등산로를 만들어 이용하는 바람에 동식물의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실정이다.

토양이 침식, 각종 식물이 수난을 받으면서 나비나 벌 등 곤충의 수가 줄어 들고, 다람쥐 산까치 등 동물들도 갈수록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앞산~비슬산 등산로를 총 점검해 필요한 곳만을 남기고, 휴식년제를 도입해야 할 곳은 휴식년제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차제에 또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부실복구공사의 근절이다.

태풍으로 파괴된 도로나 호안블록을 살펴보면 치밀하게 공사를 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되는 곳이 상당수다.

자연 친화형 복구 못지 않게 부실공사의 근절이 유실과 복구를 되풀이 하는 예산낭비를 막는 지름길 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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