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0 최종마무리 전략

입력 2003-10-03 15:03:59

수능 30여일을 앞두고 고3 교실은 긴장감이 고조되어야 정상이다.

적절한 긴장은 학습 능률을 향상시키고 정신을 맑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이 때쯤부터 교실은 어수선해지기 시작한다.

정신을 집중하고 마무리 학습에 전념해야 할 시기지만 오히려 밑도 끝도 없이 방황하는 학생들이 더 많다

지난달 2일 실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의 모의고사에서 재학생 성적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된 후 고3 교실은 더욱 소란해지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마지막 한 달의 마무리 학습에 의해 성패가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면 이미 절반은 성공을 거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고교 진학 담당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남은 한 달 동안의 마무리 학습 방법과 영역별 대비책에 대해 알아본다.

▨영역별 마무리 방법

◇언어영역

언어영역은 언어적인 이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그러므로 생소한 지문이라도 적당한 속도로 읽어내고 그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독해력이 고득점의 관건이 된다는 말이다.

기초가 약한 학생은 이 책 저 책을 기웃거리지 말고 한 권을 택하여 끝까지 독파함으로써 언어영역 전반에 걸친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원리들을 이해해야 한다.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면서도 독해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문을 읽을 때 문단 단위로 중요 어구에 밑줄이나 동그라미를 쳐 둔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풀다가 지문을 다시 볼 때 표시해 둔 어구들이 눈에 잘 들어와 글의 내용을 더 잘 상기할 수 있게 되고, 지문을 여러 차례 읽는 수고를 덜게 된다.

시간 부족을 느끼는 학생들은 한 회 분량의 문제를 정한 시간 안에 다 풀어보는 훈련으로 속도 조절 훈련을 하면 좋을 것이다.

◇수리탐구Ⅰ영역

어떤 입시제도에서든 수학은 당락의 최대의 변수로 작용하는 과목이다.

수학을 포기하고 입시에 성공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상위권 수험생은 만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단원도 소홀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반면에 중.하위권 수험생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한 바탕에서 쉬운 문제를 풀면서 실전 능력과 응용력을 배양해야 한다.

문제 풀이를 할 때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혼자서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수리탐구Ⅱ영역

▲사회탐구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개념을 파악하고 기출문제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출제 경향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의 출제 경향을 분석해 보면 탐구문제의 인식능력, 탐구의 설계 및 수행능력, 자료의 분석 및 해석 능력, 결론 도출 및 평가능력, 가치판단과 의사결정 능력 등에 주안점을 두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그래프 및 각종 통계 자료 등을 분석해 보아야 하며, 모든 단원을 균형 있게 공부해야 한다.

교과 내용과 관련있는 시사적인 쟁점들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과학탐구

우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공통과학책을 본 사람이라면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고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이 일상생활과 관련되어 다시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면서 응용문제를 많이 풀어 보면 효과적이다.

또한 문제를 많이 접하되 원리와 기본 개념이 활용되는 예와 접근 방식에 충실해야 한다.

실험과정과 도표 등을 해석하는 능력도 배양하고 일상생활과 관련되는 법칙들도 제대로 이해해 두어야 한다.

원리나 법칙의 경우에는 이 법칙들이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정리해 두어야 한다.

◇외국어 영역

듣기, 말하기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생활영어 표현을 각 범주별로 묶어서 다시 한 번 정리하여야 한다.

녹음 테이프를 수동적으로 듣지 말고 자신이 내용을 직접 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들으면서 되뇌어 말해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날마다 5분 정도는 듣기 테이프를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어 학습은 경험학습이다.

새로운 문장을 경험한 만큼 점수로 연결된다.

매일 새로운 지문을 몇 개씩 꾸준히 풀어야 감각이 유지된다.

이제부터는 지문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바로 사전을 찾지 말고 문맥 속에서 유추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최종 마무리 전략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른 길이다=수능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대부분 수험생들이 시간이 없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철저하게 이해하고 개념과 원리를 완전히 파악하기보다는 진도 위주로 책장만 넘기기 쉽다.

이래서는 공부한 만큼 점수와 연결되지 않는다.

시간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조급하게 서두르면 이미 알고 있는 것에도 실수를 범하게 된다.

▶기본에 더욱 충실하라=상당수의 수험생들이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고, 특히 어려운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

그러다 보면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기가 쉽다.

아무리 문제집을 많이 풀어도 교과서적인 원리와 개념을 심도 있게 이해하지 않으면 고득점 할 수 없다.

문제를 풀다가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을 때는 교과서를 펼쳐놓고 주변을 폭넓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는 수능시험 준비를 위한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져라=문제를 풀다가 즉시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져 끝까지 생각하지 않고 답부터 보기가 쉽다.

모를수록 악착같이 달려드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문제를 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문제 자체에 몰입하는 훈련을 해야한다.

▶안정과 자신감을 유지하라=현 시점에서는 누가 좀 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의해 승패가 좌우된다.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어떤 좋은 글도 궁극적으로 수험생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한다.

하루하루 계획한 만큼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서 가슴속에 성취감을 쌓는 것이 안정감과 자신감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하루 일과가 시작될 때와 마칠 때 '나는 나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시간이 없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수면시간을 급격히 줄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수험생에게 있어서 수면은 가장 확실한 재충전 방법이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잠도 푹 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하루 6시간 정도는 자야 한다.

틈틈이 맨손체조라도 하여 기본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으로 심장이 튼튼해지면 더욱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있는 영양섭취, 충분한 수면은 집중력 있는 학습, 성적향상과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정과 학부모의 역할=요즈음의 입시는 총력전이라고 한다.

가정에 수험생이 있으면 집안의 모든 일이 수험생을 중심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험생에게 있어서 가정은 휴식과 재충전의 원천이다.

가족 구성원들의 말과 행동은 수험생의 정서적 안정과 그에 바탕한 자신감 배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학부모는 수험생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긴다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

강한 신뢰감을 보여줄 때 수험생들은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된다.

극성스런 부모가 수험생을 소심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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