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당' 파괴력, 한나라 깰까

입력 2003-10-03 11:26:04

동구는 분구 예상지역이다.

15대 때까지 갑, 을로 나뉘었던 동구는 16대 때 국회 의석수 감소로 단일 선거구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갑. 을로 환원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지 출마예상자도 그만큼 많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신성일 의원이 현역 지구당 위원장이지만 전국구 박창달 의원이 일찌감치 분구를 예상하고 동을 지역에 자리잡았다.

강 의원도 당초에는 박 의원의 동구 진입에 못마땅한 표정이었으나 이제는 동을 지역을 아예 박 의원에게 맡긴 것 같다.

따라서 출마예상자와 경합을 벌일 현역의원은 이미 둘이나 있는 셈이다.

동갑지역은 현역 강 의원과 당 공천 경합을 벌일 한나라당 후보군과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 내정자 등이 출마예상자로 거론된다.

강 의원은 최근 상대후보측에서 자신의 지역구 관리를 문제삼고 나오자 이 문제에 부쩍 신경쓰고 있다.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일 이후에는 지역구를 순회할 생각이다.

강 의원측은 "지역구 관리 문제를 거론하는 쪽의 정치적 의도가 있겠지만 일단 그 문제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에게 당 공천 도전장을 내민 인사들은 다이너스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안태전씨와 이회창 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김천희씨, 손종익 상생정치연구원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안씨는 자산관리공사 감사, 현대카드, 다이너스카드 사장을 지낸 경력을 내세워 전문경영인 출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씨는 강 의원과의 경선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대선때 이회창 후보 전국 사조직을 관리한 경험이 있어 대구지역 후원회 9천명을 중심으로 조직을 만들고 있다.

손 원장은 지난달 지방자치와 생활정치를 모토로 내걸고 연구원을 개원, 주민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면 신당의 이강철 특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특보는 이미 동갑지역에 임시 사무실을 열어놓고 활동을 시작했다.

신당의 대구지역 중심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신당후보로 이지역에 출마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구 경제살리기를 위해 중앙정부와 가교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을 지역은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현역의원과 현 구청장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13대때 이 지역 출마를 준비했었다며 연고권을 주장하고 있다.

동을 지역은 특히 자신의 고향인 포항 출신 주민들이 다수 인데다 포항권의 대구 관문이라는 점 때문에 고향 주민들의 지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감이 끝나면 의정보고회를 각 동별로 가지면서 지역을 누빌 생각이다.

임 구청장의 도전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구청장 당선때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게 도리 아니냐"며 경계했다.

임 구청장은 헌법재판소의 단체장 사퇴시한 위헌 결정으로 시간은 벌었으나 구청장직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한다는 논란거리를 없애기 위해 계획했던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했다.

대신 정당개혁과 세대교체는 대세라며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동을지역을 노리고 있으나 동갑지역 출마도 전혀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그는 "동갑은 14, 15대때 두 번이나 출마했던 지역"이라며 "주위의 권유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구청장이 동갑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개인적으로 막역한 사이인 신당의 이강철 특보와 조율과정이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이 특보가 동구 연고권을 주장하면서 동갑 출마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 구청장이 동갑 출마를 결심할 경우 양자간의 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임 구청장은 "이 특보는 지역구 출마 대신 신당의 전국구를 노려야 한다"며 양보를 종용하고 있기도 하다.

현역 박 의원과 임 구청장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류승백 대구시의원, 김성완 한나라당 부대변인도 가세했다.

류 의원은 동구 토박이로 이지역에 터를 잡은 문화 류씨 7대 종손이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시의원으로서 한계가 있다며 총선 출마를 준비중이다.

김 부대변인은 국회 보좌관, 부대변인 등을 지내 중앙당 인맥에 강점이 있다.

신당쪽에서는 안원욱 민주당 동구지구당위원장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안 위원장은 신당출범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 추진위원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신당쪽에서 별도의 카드를 내놓지 않는 한 국민경선을 한다면 안 위원장이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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