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팔공산 일대 양봉 '의문의 떼죽음'

입력 2003-10-03 10:56:57

"누가 꿀벌들을 죽였나!"

팔공산 일대에 설치된 벌통에서 수만마리의 꿀벌들이 계속해서 떼죽음당해 양봉업자들이 경찰에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양봉업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보름여간 경북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와 기성리, 득명리와 가산면 용수리, 응추리, 가산리, 다부리, 석적면 도계2리 등 팔공산 일대 8곳에서 꿀벌의 떼죽음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양봉업자 윤용운(47)씨는 "대구예술대 인근에 100여개의 벌통을 설치했는데 지난달 중순 수천마리의 벌들이 벌통 입구와 주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며 "응추리 등 다른 곳으로 벌통을 옮겼지만 또다시 벌들이 죽어나갔다"고 말했다.

가산산성 인근 텃밭에 벌통을 설치했던 김대식(62)씨도 "80여개의 벌통에서 벌이 죽어나가 이미 1천여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며 "내년부터는 벌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대책을 하소연했다.

피해를 본 양봉업자들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벌떼를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상길(55)씨는 "꿀벌들의 월동준비를 위해 설탕물이나 꿀물 등 꿀벌의 먹이를 벌통 주변에 풀어놓았는데 누군가 이곳에 독극물을 풀어 꿀벌들이 떼죽음을 당했다"면서 "파출소에 피해사실을 신고했지만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한 채 흐지부지 됐다"며 신속한 경찰수사를 통한 사건해결을 촉구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사진설명) 벌통에서 수만마리의 꿀벌들이 계속해서 떼죽음당해 양봉업자들이 경찰에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에서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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